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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모두가 기억하는 2002 월드컵 추억의 한 장면을 이영표와 히딩크 감독이 완벽하게 재현했다.
레전드 올스타 선수들은 U-14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마음은 아직도 20대지만 어느덧 40대 중후반이 된 2002 월드컵 멤버들은 떨어진 체력을 노련함으로 메우며 아들뻘 선수들과 멋진 승부를 펼쳤다.
2002 월드컵 당시 이영표는 왼쪽 윙백(수비수)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모두가 잊지 못하는 장면인 포르투갈전 박지성 골. 그 골의 시작점이었던 이영표의 크로스는 대한민국 축구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끌었다. 주인공은 박지성이었지만 조연 이영표가 없었으면 그 장면은 탄생할 수 없었다.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 이영표는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영표의 크로스를 박지성은 가슴 트래핑 후 수비수를 제친 뒤 곧바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박지성은 골을 넣은 뒤 벤치에 있는 히딩크 감독을 향해 달려가 품에 안겼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포옹 장면을 이영표가 똑같이 재현했다.
경기 후반 U-14 대표팀 골망을 가른 이영표는 송종국과 함께 벤치를 향해 달려갔다. 의자에 앉아 있던 히딩크 감독도 제자들이 달려오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히딩크 감독 코앞까지 다가간 이영표는 2002 월드컵 포르투갈전 박지성처럼 감독님 품에 안겼다.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를 안은 채 옆에 앉아 있던 박지성에게도 일어나 안기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박지성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이영표, 송종국, 히딩크 감독 품에 안겨 그때 그 시절을 추억했다.
20년 전 조연에서 주연으로 변신한 이영표는 행복한 표정으로 히딩크 감독과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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