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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끔찍한 '조카 사랑' 손흥민, 두 조카 안고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6-06 22:08


대한민국과 칠레의 축구 A매치 친선경기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의 손흥민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06/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의 '조카 사랑'은 유명하다. '친형' 손흥윤의 아들과 딸을 유독 예뻐한다. 귀국하면 춘천에 있는 조카를 보면 시간을 보낸다.

손흥민이 센추리클럽 가입 축하 행사에서 '조카 사랑'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역대 16번째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자축포도 터뜨렸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을 작렬시켰다. 90분 내내 간발의 차이로 득점에 실패했던 손흥민은 마지막 순간, 아크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프리킥이 칠레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센추리 클럽 경기를 환상적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추가골을 앞세운 한국은 칠레를 2대0으로 제압했다.

2010년 12월 3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친선경기. 당시 열여덟이던 손흥민(30·토트넘)은 어릴 적 꿈을 이뤘다. A매치에 데뷔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보경(33·전북)을 대신해 45분간 뛰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데뷔했다는 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었다. 그러나 시기가 다소 예민했다. 소속팀인 독일 함부르크에서 1군 주전 멤버로 도약해야 했다. 때문에 손흥민 부친 손웅정씨는 손흥민을 A대표팀에 차출해 조커로 활용하는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과 충돌하기도.

'처음', '데뷔'는 항상 설레는 단어다. 이후에도 교체 멤버로 활용되던 손흥민이 첫 선발로 나선 건 8번째 A매치였다.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 처음으로 90분 풀타임을 뛴 건 15번째 경기였던 2013년 6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전이었다. 2013년 이후 확실한 A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은 99차례 A매치에서 82회를 선발 출전했고, 51경기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데뷔골은 세 번째 A매치였던 2011년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터뜨렸다. 18세 194일의 나이로 고종수(18세 87일)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 득점 2위에 올라있다.

그렇게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A대표팀 병행으로 A매치 출전수를 늘려간 손흥민은 6일 또 다시 '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A매치 100회 출전의 영예를 상징하는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역대 한국 선수 중 A매치 100회 이상 출전한 선수는 차범근 홍명보 등 총 15명이었다. 손흥민이 16번째 센추리 클럽 멤버가 됐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골든 부트(득점왕)'을 수상한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브라질전에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특유의 침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좋은 호흡을 보인 손흥민은 후반 계속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던 손흥민은 역시 스타였다. 마지막 순간, 모두가 기다리던 골을 터뜨리며 스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A매치 100경기'를 의미하는 '100'이란 숫자가 새겨진 상패와 유니폼을 받았다. 또 조카인 손시준과 손시아에게 축하 꽃다발도 받았다. 손흥민은 두 조카를 번쩍 들어올리며 '조카 사랑'을 보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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