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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뮌이 모두 노린 특급골잡이,'아버지의 팀'으로 간다…맨유·리버풀, 떨고있니?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11 10:56 | 최종수정 2022-05-11 10:56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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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직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이 끝나기도 전인데, '노르웨이의 골머신' 엘링 홀란드(22·도르트문트)가 맨시티 이적을 확정하며 유럽 축구계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맨시티는 10일 홀란드의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현지매체에 의하면, 이적료 7500만유로(약 1010억원), 주급 47만유로(약 6억3300만원)에 5년계약을 맺었다. 에이전트와 부친 알프-잉게 홀란드에게 향하는 수수료가 각각 5000만유로(약 673억원)와 3000만유로(약 404억원)다. 총 3억5000만유로(약 4713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역대급 메가딜'이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 부호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한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2016년 이후에만 10억유로(약 1조3450억원) 이상을 선수 영입에 쏟아부었지만, 숙원 사업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시즌도 준결승에서 레알마드리드에 뒤집기 패배를 당했다. 이러한 유럽 트로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카드가 홀란드다. 천재 공격수와 천재 감독의 만남은 흥분되는 조합이다.

홀란드는 UCL에서 강했다. 잘츠부르크와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UCL에서 64분당 1골(19경기 23골)을 넣었다. 15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역대 분당 득점율 1위다. 마리오 고메스(102분), 로베르토 솔다도(102분), 리오넬 메시(104분), 해리 케인(104분) 보다 뛰어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87분당 1골(66경기 61골)을 넣고 있다. 현존 분데스리가 최고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100분)와 '전설적일 골잡이' 게르트 뮐러(105분) 보다 좋은 기록을 보유했다. 맨시티에선 '패스마스터' 케빈 더 브라위너의 킬패스가 기다린다.

당연히도 레알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뮌헨, FC바르셀로나 등 거의 모든 빅클럽이 '미래의 발롱도르' 유력후보인 홀란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중 바이에른은 "상상 이상인 금액" 때문에 일찌감치 발을 뺐다. 레알은 맨시티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지만, 터줏대감 카림 벤제마의 존재와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의 영입 가능성 등을 검토해 최종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홀란드의 '니즈'를 충족할 팀은 맨시티뿐이었다.

홀란드의 부친도 이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영국 매체 '미러'가 밝혔다. 알프-잉게 홀란드는 아들의 옆에 딱 붙어서 에이전트 역할을 해왔다. 홀란드가 브리네(2016~2017년), 몰데(2017~2019년), 잘츠부르크(2019~2020년), 도르트문트(2020~2022년)를 거치는 과정에 얼마 전 작고한 미노 라이올라 에이전트와 함께 적잖은 관여를 했다. 게다가 맨시티는 부친이 현역시절 몸담았던 클럽이다. 풀백과 미드필더로 뛴 알프-잉게는 엘링이 태어나기 약 한 달 전인 2000년 6월 맨시티로 이적해 2003년까지 뛰었다. 아들이 맨시티행을 결정하는데 있어 부친이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 이유다. 부친과 맨시티 구단은 꾸준히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홀란드에게도 맨시티의 '하늘색'은 낯설지 않다. 유년시절 아버지를 따라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맨시티의 홈경기를 보러다니곤 했다.


'아궤로의 후계자'인 홀란드가 도르트문트 시절의 퍼포먼스를 어느정도만 재현하더라도 맨시티엔 희망을, 상대팀들엔 악몽을 선사할 것이 자명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다투는 리버풀은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11일 애스턴빌라전을 2대1 역전승으로 마치고 홀란드의 맨시티행 발표에 대해 "(홀란드는)좋은 선수다! 홀란드가 맨시티를 얼마나 더 좋은 팀으로 만들거냐고? 엄청나게! 불행히도, 맨시티는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고 경계했다. '맨체스터 라이벌' 맨유도 긴장해야 한다. 심지어 홀란드가(家)와 맨유는 악연이 있다. 알프-잉게는 맨시티 선수 시절 당시 맨유 주장인 로이 킨에게 '살인태클'을 당한 기억이 있다. 과거 자신의 부상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무릎이 아작났다. 그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아 선수 커리어를 접어야 했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당했다. 아들이 그 악명높은 스토리를 모를 리 없다. 맨체스터 더비에 나서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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