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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제주 유나이티드가 성남FC를 꺾고 4경기만에 승리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2014년 7월 마지막으로 승리한 뒤 근 8년 동안 지속된 탄천 원정 무승 징크스도 극복했다. 이날 전까지 탄천에서 8경기를 치러 2무 6패를 기록했다.
최하위 성남(5점)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공격수 강재우, 골키퍼 최필수를 투입하는 변화를 꾀했다. 주전을 모두 한국 선수들로 꾸렸다. 금식을 하는 라마단 기간을 끝낸 공격수 뮬리치는 팔라시오스와 함께 벤치에서 출발했다.
5분 성남 권순형이 중거리 슛으로 먼저 골문을 위협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쓰일 공인구 알 릴라는 권순형의 발을 떠나 골문 방향으로 빠르게 뻗어나갔다.
9분 제주 진영에서 김오규와 공중볼 경합을 하던 박용지가 머리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박용지는 곧바로 엠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12분 전성수가 급히 교체투입됐다. 제주는 17분 22세카드인 추상훈을 빼고 조나탄 링을 투입했다.
링은 투입 1분만에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제르소가 뒤로 내준 공을 건네받아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자신의 시즌 3호골을 작성했다.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주민규의 오프사이드 여부를 살폈지만, 온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27분, 기세를 탄 제주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안현범이 상대 진영 우측에서 문전 방향으로 길게 던진 스로인이 상대 선수들을 지나 제르소에게 전달됐다. 공을 받은 제르소는 링이 슛을 할 때와 비슷한 지점에서 같은 왼발로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았다. 순식간에 양팀의 격차가 벌어졌다.
33분 주민규의 왼발 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39분 성남이 한 골 따라붙었다. 성남 이지훈의 우측 크로스가 영점조준에 실패해 파포스트 쪽으로 향했다. 한데 안현범이 이를 클리어링하지 않고 무리하게 골키퍼에게 헤더 백패스를 연결하려다 빗맞으며 높이 떴다. 이를 강재우가 슛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김종준에게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수비수 김민혁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41분 성남이 기어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박수일이 슬라이딩 슛으로 득점하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되며 무효처리됐다. 추가시간 권순형의 중거리 슛이 빗나가면서 전반은 제주가 1골 앞선 채 마무리했다.
성남은 후반 안진범 전성수를 빼고 뮬리치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팔라시오스는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해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3분, 뮬리치가 박수일의 좌측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건네받아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골문 우측으로 살짝 벗어났다. 25분 뮬리치의 헤더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성남은 후반 중반 강재우를 빼고 이시영을 투입했다. 제주는 부상 당한 수비수 김봉수를 빼고 이지솔을 투입했다. 링은 김주공과 교체돼 나갔다. 남은 시간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제주가 승리를 챙겼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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