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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첼시-맨시티…부자구단만 골라잡았다!" 기적처럼 결승 간 '의적 마드리드'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05 09:13 | 최종수정 2022-05-05 10:05


AFP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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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마드리드의 '위대한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레알은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1~20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승부 끝에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1차전 원정에서 3대4로 패한 레알은 2차전에서도 후반 28분 리야드 마레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교체투입된 호드리구가 후반 45분과 추가시간 1분 연속골을 넣으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고, 연장전에선 '에이스' 카림 벤제마가 결승골을 폭발했다. 이로써 레알은 합산스코어 6대5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현지에선 이 경기를 1999년 맨유의 '캄누의 기적'에 비유하거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녹아웃 경기 중 하나'라고 칭하고 있다.

레알은 최악의 대진운을 딛고 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16강 상대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가 건재한 파리생제르맹(PSG)이었다.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레알은 2차전에서 3대1 승리하며 합산 3대2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선 디펜딩챔피언 첼시를 만났다. 1차전에서 3대1 승리한 레알은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하며 합산 5대4로 아슬아슬하게 준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필더 발베르데는 첼시전이 가장 까다로웠다고 돌아봤다.

공교롭게 레알이 16강 이후부터 상대한 세 팀 PSG, 첼시, 맨시티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클럽이다. PSG는 카타르투자청이 직접 나서서 집중 투자하는 팀이고,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만수르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2015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부임한 뒤 천문학적인 금액을 이적료로 쏟아부었다. 첼시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지갑 효과를 톡톡히 본 팀이었다. 첼시는 2012년과 2021년 두 차례 '빅이어'를 들었지만, 중동 자본을 앞세운 맨시티와 PSG는 아직 트로피를 만져본 적이 없다.

반면, 지난 4월 발표된 'CIES'의 자료에 따르면, 레알은 2012년 이후 10년간 지출한 이적료가 유럽에서 25위에 불과했다.(1억7900만유로, 약 1334억원) 울버햄턴, 뉴캐슬,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턴보다도 적었다. 맨시티가 2위, PSG가 3위, 첼시가 10위였다. 레알은 한때 스타를 끌어모으는 '갈라티코' 정책을 두 차례나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엔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마빙가 등 젊은 선수를 영입해서 키우는 정책으로 선회했다. 이들은 벤제마, 모드리치, 카르바할, 마르셀로 등 2014년, 2016년, 2017년, 2018년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주역인 베테랑들과 신구조화를 이뤘다.

베테랑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이 선수들로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냈다.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역사상 최초 5대리그 우승을 따낸 안첼로티 감독은 역대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5회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레알의 결승 상대는 리버풀이다.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리버풀마저 넘으면 구단 통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14회로 늘린다. 이미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팀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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