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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해버지' 박지성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을 선물한 팀, '설바우두' 설기현이 몸담은 팀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풀럼이 '익숙한 곳' EPL로 돌아온다.
포르투갈 출신 마르코 실바 감독은 2019년 12월 에버턴을 EPL 강등권으로 추락시키며 경질을 당했다. 왓포드(2017~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실패의 역사를 쓰며 재기가 어려워 보였지만, 지난해 여름 토니 파커 후임으로 풀럼 지휘봉을 잡아 풀럼의 압도적인 승격을 이끌며 부활에 성공했다.
왓포드와 에버턴에서 각각 리그 승률이 36%와 29%에 그쳤던 실바 감독은 풀럼에선 62%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2.3골, 평균 실점은 0.9골로, 챔피언십에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미트로비치는 지난시즌 파커 전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EPL에서 단 3골에 그쳤던 그는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때마침 디나모 모스크바가 매력적인 오퍼를 던지며 이 세르비아 스트라이커를 유혹했다.
실바 감독은 '미트로비치 잔류'를 우선순위에 두고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 작업에 나섰다. 4-3-3 포메이션에서 미트로비치의 활용법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실바 감독은 박스 안에서 골을 받아먹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링크 업 플레이에도 관여하는 롤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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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도 힘을 보탰다. 8월 말, 매력적인 5년짜리 재계약 오퍼를 던지며 미트로비치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미트로비치는 실바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리그 40경기에서 무려 40골을 폭발했다. 풀럼은 미트로비치가 득점한 경기에서 23승, 득점하지 못한 경기에서 3승을 따냈다. 미트로비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미트로비치는 여기에 7개 도움을 더했다. 자신의 단일시즌 최다 도움 기록이다. 리버풀에서 영입한 해리 윌슨, 포르투갈 출신 초신성 파비오 카르발류와 최고의 호흡을 뽐냈다. 풀럼은 42경기에서 98골을 몰아쳤고, 득실차는 61골에 달한다.
미트로비치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2015년 안덜레흐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매시즌 'EPL-챔피언십-EPL-챔피언십-EPL-챔피언십-EPL-챔피언십'을 오갔다. 강등 만큼이나 승격 경험도 풍부하다. 챔피언십에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뮌헨) 부럽지 않은 '크랙'이었다. 2017~2018시즌 풀럼에서 12골, 2019~2020시즌 풀럼에서 26골을 넣었고, 올시즌은 40골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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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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