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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의 감동' 호날두로 하나 된 안필드, 축구가 선물한 특별한 위로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08:55 | 최종수정 2022-04-20 09:06


EPA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턴 더비'는 악명이 높다. 하지만 이 또한 '인간의 영역'이다.

아들을 잃은 맨유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리버풀과의 올 시즌 마지막 '노스웨스턴 더비'에 결장했다. 그의 빈자리를 리버풀과 맨유 팬들이 채웠다.

호날두의 배번은 7번, 시계가 전반 7분을 가리키자 리버풀의 안필드에 운집한 팬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리버풀과 맨유, 유니폼 색깔은 중요치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모두가 하나가 됐다.

박수 소리는 1분 동안 안필드를 가득 채웠다. 또 리버풀의 상징인 'You´ll Never Walk Alone'를 열창하며 호날두의 아픔을 위로했다. 축구가 줄 수 있는 최대치의 감동이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10월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의 쌍둥이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19일 출산 중 딸만 빛을 보고,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호날두는 SNS를 통해 '부모라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라고 비통해 했다.

맨유와 리버풀 선수들은 호날두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검은색 완장을 착용했다.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인생에서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모든 팀이 그와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실은 또 냉정했다. 맨유는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대4로 대패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2골-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호날두의 공백이 유난히 커 보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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