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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 깼다' 눈물의 득점 황의조, 더 뜨거워진 '벤투호' 경쟁 예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4-11 08:19 | 최종수정 2022-04-11 20:00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주포' 황의조(30·보르도)가 오랜 침묵을 깨고 눈물의 골맛을 봤다.

황의조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메스와의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헤딩골을 꽂아넣으며 팀의 3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황의조의 활약이 간절했다. 보르도는 1월 23일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4대3 승) 이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리그1 20개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강등도 현실이 될 수 있는 위치였다. 리그1에서는 19위와 20위가 리그2(2부)로 강등된다. 18위는 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치르는 승강 PO에서 이겨야 잔류한다. 보르도는 강등권 경쟁 상대인 메스를 상대로 승리를 정조준했다. 보르도는 승점 26점으로 19위로 올라섰다. 대신 메스(승점 23)가 20위. 17위는 클레르몽(승점 18)이고, 18위는 생테티엔(승점 27)이다. 보르도가 남은 7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잔류와 강등이 결정날 것이다.

문제는 멈춰버린 황의조의 득점 시계였다. 그는 2월 14일 랑스와의 24라운드(보르도 2대3 패) 대결에서 득점한 뒤 침묵했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10개월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황의조는 간절하게 달렸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득점은 후반 42분 터졌다. 황의조는 코너킥 상황에서 야신 아들리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골키퍼 키를 넘겨 자신에게 향하자 헤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정규리그 7경기 만에 시즌 11호골을 기록했다. 오랜 침묵을 깬 황의조는 손으로 눈가를 훔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경기 뒤 황의조는 개인 SNS를 통해 '마지막까지 미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남은 7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황의조가 침묵을 깨며 '벤투호' 스트라이커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황의조는 2018년 9월 처음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뒤 줄곧 주포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종예선 기간 부상 등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그 사이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무섭게 성장했다. 조규성은 국가대표팀 경험 뒤 소속팀에서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9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 중이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선 벤투 감독 앞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완성했다.

조규성은 "대표팀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황의조는) 너무 잘한다. 원톱 경쟁에 대해 말씀 하신다. 경쟁은 항상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다. 하지만 무조건 (내가)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잘 하는 선수다. 보면서 배우고 있다. 의조 형은 언제든 터진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한다. 나는 경기에 들어가면 자신있게 하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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