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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날두와 비견되던 리버풀의 천재 윙어,왜 꽃 피우지 못했나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04-06 13:33 | 최종수정 2022-04-06 13:3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십대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유), 리오넬 메시(34·파리생제르맹)에 비견되던 '특급 재능' 라자르 마르코비치(28·FK 파르티잔)는 현재 고향팀에서 뛰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5일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진 마르코비치의 커리어를 조명했다.

마르코비치는 한때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후이 코스타 당시 벤피카 스포르팅디렉터(현 회장)은 2014년 2000만파운드 이적료에 리버풀로 떠나보낸 마르코비치에 대해 "그의 속도와 스킬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다. 마르코비치는 상대 수비수를 쉽게 벗겨낼 수 있는 능력과 유연성을 지녔다. 상대와의 맞대결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심장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아브람 그랜트 전 첼시 감독은 "호날두, 메시 정도를 제외할 때, 마르코비치는 내가 본 19살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 조금 더 무르익으면 누구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마르코비치는 일찍이 토트넘, 바이에른뮌헨, 피오렌티나의 관심을 받았다. 2013~2014시즌 벤피카의 국내 더블 우승을 이끈 활약으로 리버풀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를 FC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낸 리버풀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리버풀 입단 후 마르코비치는 서서히 잊혀져갔다. 축구인과 마르코비치를 취재한 기자들은 '마르코비치가 리버풀과 영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깡 말랐던 마르코비치는 프리미어리그의 거구 수비수 앞에서 쩔쩔 맸다. 첫 프리시즌 투어부터 부상을 당하기 시작한 마르코비치는 내내 부상을 달고 살았다. 날씨와 같은 환경도 적응을 가로막았다.


마르코비치는 훗날 "브랜든 로저스 감독과는 사이가 안 좋았다. 그는 나를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하곤 했다. 내 위치(오른쪽 윙)에서 뛰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비록 뛰지 못했지만, 문제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마르코비치는 페네르바체를 시작으로 헐시티, 안덜레흐트, 풀럼 등으로 임대를 전전했다. 세르비아 대표팀 경력도 2016년에 끝났다.

임대팀에서도 부상으로 고생하던 마르코비치는 결국 2019년 지금의 파르티잔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의 나이 25살.

세브리아 저널리스트 네마냐 스타노이치치는 '디 애슬레틱'을 통해 "팬들은 라자르의 복귀를 환영했다. 처음 마르코비치가 팀을 떠났을 때, 누구도 고향에 이토록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스타노이치치는 "돌이켜보면, 벤피카가 어린 마르코비치를 리버풀로 이적시킨 것이 실수인 것 같다. 하지만 리버풀의 오퍼를 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 거절할 경우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르코비치는 고향팀으로 돌아온 뒤에도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1~2022시즌 파르티잔의 주장을 맡았지만, 지금까지 단 7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스타노이치치는 "여전히 자아를 찾는 중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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