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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치졸한 보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악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적의 간판 선수를 중요 경기에서 갑자기 배제했기 때문이다.
영국 미러지 등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제니트는 25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에서 레알 베티스(스페인)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를 치렀다. 1차전에서 2대3으로 패한 제니트는 2차전 0대0으로 합계 스코어에서 패해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한데 이날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 간판 수비수 야로슬라프 라키츠스키(33)를 대기 명단에 올려놓고 아예 출전시키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라키츠스키가 우크라이나 국적 선수라는 이유로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는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니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프로 축구팀이다.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도 러시아 선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니트를 규탄한 적도 있어 제니트에서 유일한 우크라이나 출신인 라키츠스키가 위기를 시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
한데 아이러니한 것은 라키츠스키는 친 러시아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리그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간판 스타이자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8년 돈바스 전쟁이 격화된 이후 A매치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지 않는 등 친 러시아적 태도를 보였다가 '변절자'로 찍혔다. 이로 인해 2019년 1월 샤흐타르에서 제니트로 쫓겨나듯 이적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런 라키츠스키를 단지 우크라이나 국적이라는 이유로 제니트가 선발 출전에서 배제했다면 옹졸하다는 비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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