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엔진' 수원 삼성 이기제 "여기서 정체되지 않겠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2-16 16:32 | 최종수정 2022-02-17 20: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여기서 정체되지 않겠다."

2022시즌을 앞둔 '파워 엔진' 이기제(31·수원 삼성)가 굳은 각오를 다졌다.

2016년 K리그에 데뷔한 이기제는 지난 시즌 꽃을 피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경기에서 무려 3649분을 뛰었다.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이다. 골키퍼를 포함해도 3번째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이기제는 5골-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대표팀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역대 7번째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이다. 최근에는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이기제는 "주변에서 '네가 거기서 나올 줄 몰랐다', '골 멋있었다'고 했다" 반응을 전했다.

오늘의 화려한 시간은 아픔을 딛고 만들어낸 결실이다. 그는 "군에 가기 전에 프로 선수로서 정체돼 있었다. 2019년 K3 김포시민축구단에서 상근으로 병역 의무를 했다. 군 생활 때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수입은 없고 나가는 돈만 있었다. 또한, 오전에 군 생활하고 오후에 운동하는 게 힘들었다. 고생을 해보니 프로에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더 열심히 몸 관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숙해진 이기제는 "나보다 팀에 더 집중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니까 어시스트-골도 기록했다. 동료 선수들과 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2021년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까' 싶을 정도로 나도 놀라웠다. 여기서 정체되지 않겠다. 내게는 '우리 팀은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각인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수원은 올 시즌 변화가 크다.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새롭게 꾸렸다. 지난해 핵심으로 뛰던 김민우(32·청두 룽청) 정상빈(20·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이 팀을 떠났다.

이기제는 "동계훈련 동안 기존에 있던 선수들, 새 선수들과 함께 합을 맞췄다. 1차 때는 피지컬, 체력 훈련 위주로 했다. 2차는 경기를 통해서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열심히 훈련했다.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진짜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상위권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수원은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돌입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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