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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기현 경남FC 감독(43)은 인터뷰 내내 '결과'를 강조했다. 지난 2년, 설 감독은 많은 것을 느꼈다. 시작은 화려했다. 현역 시절, 유럽 무대를 누빈 스타였던 설 감독은 많은 기대 속 경남 지휘봉을 잡았다. 설 감독은 이전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전술 축구를 표방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행착오는 있었다. 하지만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고, 특히 수원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더 많은 기대 속 지난 시즌을 맞이했다. 설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로 선수단을 재편했다. 더욱 원숙해질 '설사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승격은 커녕,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의지다. 설 감독은 "이제 결과를 내야하는 시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고집을 부렸다면, 이제는 때로는 단순하고, 때로는 직선적인 축구를 할 생각이다. 사실 2년간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다했다. 그러다보니 뭐가 되는지, 안 되는지 확실히 알았다. 잘 정리가 됐다. 올해 또 기회가 왔다. 물론 내 색깔을 완전히 버린 게 아니다. 개선했다. 설기현이 저런 축구를 하기 위해 지금껏 시행착오를 반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더 겸손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설 감독은 "항상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있게 시작해서 힘들게 마무리됐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견디고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도 승격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 눈빛이 번쩍였다. 설 감독은 "그 단어가 계속 날 자극시키고, 동기부여시킨다"며 웃었다. 달라질 '설사커', 다시 주목해봐도 되지 않을까.
밀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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