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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2년 만에 또 한번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시즌 초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2019년엔 조세 무리뉴 현 AS로마 감독, 이번엔 안토니오 콘테 전 인터밀란 감독이다.
전술적으론 스리백과 투톱으로 대표되는 3-5-2 포메이션을 토트넘에 새롭게 입힐 것이 유력시된다. 콘테 감독은 윙백의 과감한 공격가담과 투톱의 연계 플레이를 중요시해왔다. 윙백 마르코스 알론소와 아치라프 하키미는 각각 첼시와 인터밀란 우승 주역이었다. 두 명의 공격수를 유기적으로 활용해온 점은 아마도 토트넘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일 것이다. 무리뉴 감독과 누누 감독을 거치면서 '지루한 수비 축구'에 신물이 난 탓이다. 콘테 감독은 스리백을 주로 활용해 수비적이란 이미지가 씌워졌지만, 실제로 그의 축구는 '누누볼'보다 다이나믹하다. 공격수들에겐 반가울 소식이다. 첼시에서 디에고 코스타와 에당 아자르는 2016~2017시즌 36골-12도움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로멜루 루카쿠와 로타로 마르티네스는 각각 24골과 17골을 넣었다. 토트넘에선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루카쿠-마르티네스' 역할을 맡게 될 터인데, 현지 매체는 콘테 감독이 '무브먼트(움직임)'와 득점력을 장착한 손흥민을 애지중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선수의 파트너십을 극대화하려면 올 시즌 1골(9경기)에 그친 케인의 폼을 끌어올려야 한다. 아마도 콘테 감독이 가장 먼저 면담실로 부르는 선수는 케인이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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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콘테 감독에게 '부활의 키'를 맡긴 셈인데, 그런 것 치고는 계약기간 18개월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있다. 캐러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가능할지 몰라도 토트넘을 우승권으로 올려놓기에 18개월은 짧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통계업체 '스포르팅 인덱스'는 콘테 감독 부임 후 버전으로 최종 순위를 예측했다. 토트넘의 경우 최종 승점 58점으로 맨시티, 첼시, 리버풀, 맨유, 아스널, 웨스트햄에 이어 7위에 머물 것으로 봤다. 즉, 올시즌 한정해 감독교체 효과가 크지 않으리라 내다봤다. 콘테 감독이 신(神)이 아닌 이상, 긴 호흡으로 '콘테의 토트넘'이 성장하기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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