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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팬들이 소화제를 원하신다면 언제든 원더골을 넣겠다."
팬들의 칭찬에 고재현은 "선수들이 내게 '슈팅이 장점'이라고 얘기해줬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골키퍼 코치님께서 내게 '슈팅이 좋다. 경기 중에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팬들의 (칭찬) 다 봤다. 팬들이 소화제를 원하신다면 언제든 원더골을 넣겠다"며 미소 지었다.
대륜중과 대륜고를 거쳐 2018년 대구FC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번뜩이는 움직임, 빠른 발 등을 앞세워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는 대구에서 단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고재현은 "잔부상이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언제든 투입된다면 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주변에서 진심으로 많이 걱정을 해줬다. 김선민 형이 '괜찮다. 잘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해줬다. 그 얘기를 들으니 내가 왜 여기 임대를 왔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더 발전하러 온 것이기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첫 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그는 올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환호했다. 끝이 아니다. 5라운드 MVP에 올랐다. 그는 "MVP를 처음 받아 더 의미가 있다. 기분이 정말 좋다. 올해 리그 첫 선발로 들어가서 긴장도 많이 됐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항상 해준 얘기를 떠올렸다. 모두가 내게 '잘 준비하고 있다. 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좋은 말을 해줬다. 이 응원 덕분에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마음 편히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다들 MVP 받은 것 축한다고 해줬다. 눈치껏 타이밍 봐서 커피든 밥이든 선물하겠다"며 웃었다.
고재현은 올 시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주 포지션인 중앙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윙백으로도 나서고 있다. 고재현은 "사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다. 전술에 맞게 수행해야 한다. 주로 사용하는 발이 왼쪽이 아닌데 왼쪽에서 뛸 때가 있어 어렵다. 하지만 어떤 전술에 따라 어떤 자리에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더 많이 영상을 보면서 연구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재현은 10일 열리는 충남아산전에서의 활약을 약속했다. 그는 "올해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승격이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통해 승격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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