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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같이 축구를 하는 동안은…."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밟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동메달 주역으로 활약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베테랑. 긴 세월 속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그의 커리어에 2021시즌이 한 줄 더해진다. 박주영은 서울과 1년 재계약했다. 그는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를 마친 뒤 팀에 합류했다. 지난 12일 창원에 내려와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무뚝뚝한 박주영. 하지만 후배들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을 얻는다. '이적생' 나상호는 "박주영 형이 후배들을 잘 챙긴다. 커피도 잘 사준다. 이런저런 얘기도 잘 한다"며 웃었다. 한찬희 역시 "박주영 선배를 처음 봤을 때 '두근두근'했다. '박주영'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다 존경할 것이다. 워낙 이룬 것이 많다.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친해지면 잘 챙겨준다. 팀에서 맏형인데 후배들이랑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팀에서 맏형이 된 지 꽤 됐다. 개인적으로는 기성용 고요한 등이 중심을 잡고 팀을 이끌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잘 하고 있다. 나는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같이 축구를 하는 동안에는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에 접어든 박주영. 이동국 정조국 등 함께 뛰던 선배들이 하나둘 은퇴를 선언했다. 박주영 역시 시간의 흐름 앞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
그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몸 상태가 더욱 중요하다. 부상을 입으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경기장에서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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