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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도전의 과정은 늘 고난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인내하고 즐긴다면, 마침내 영광스러운 결실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김영광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과거 자신이 전남 드래곤즈 신인이었을 때 팀의 간판 스타였던 김남일 성남FC 감독을 찾아갔다. 물론 입단을 무작정 청탁하기 위한 건 아니었다. 그저 남들과 동등한 기회를 줄 것만 요청했다. 결국 김영광은 약 3주에 걸쳐 다른 후보들과 똑같이 입단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성남 입단이 결정됐다. 김영광은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준 구단에게 연봉을 백지위임했다. 얼마 남지 않은 현역 생활을 임팩트 있게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노력의 시간은 힘겨웠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김영광은 성남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고, 결국 올해 27경기 중 23경기에서 골문을 지켰다. 23경기에서 33실점, 경기당 1.43의 실점률. 빼어난 성적이라고 평가하긴 힘들다. 하지만 성남의 약한 수비력에 의해 늘어난 실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분명 김영광의 움직임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영광에게 2021시즌은 더욱 특별하다. 외부 변수가 있지만, 어쩌면 이동국을 넘어 현역 최다출장 경기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기 때문. 현재 김영광은 518경기 출장기록을 갖고 있다. K리그 역대 4위이자 현역 1위다. 3위 최은성(532경기)과는 14경기, 2위 이동국(548경기)과는 30경기 차이가 난다.
만약 2021시즌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전처럼 치러진다면, 그리고 김영광이 건재함을 유지한다면 30경기 차이는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처럼 경기수가 축소된다면 불가능하다. 어쨌든 가시권에 있는 격차라고 볼 수 있다. 김영광은 그래서 안주하지 않고 또 뛴다. 새로운 도전으로 또 다른 '영광'을 노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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