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성숙해진 '퍼기의 유산'야누자이, 3년 7개월만 OT 방문 성사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18:40


◇2020년 12월의 야누자이와 2015년 8월의 야누자이. EPA/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와 아드낭 야누자이(25·레알 소시에다드)가 운명처럼 재회한다.

지난 14일 2020~2021시즌 유럽 유로파리그 32강 대진추첨에서 맨유와 야누자이 소속팀 소시에다드의 맞대결이 성사했다. 내년 2월 19일 소시에다드 홈구장 레알레 아레나에서 32강 1차전을 치르는 두 팀은 일주일 뒤인 26일 올드 트라포드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

맨유 구단은 소시에다드와의 대진이 성사된 뒤 곧바로 한 명의 이름을 떠올렸다. '야누자이가 올드 트라포드로 돌아올 계획'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야누자이 스토리를 조명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야누자이는 안덜레흐트 유스에서 맨유 유스팀으로 이적해 2013년 18세 나이로 1군에 데뷔했다. 2012~2013시즌을 끝으로 맨유 집권을 끝낸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남긴 마지막 '유산'으로 불리었다. 2013~20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 체제에서 35경기를 뛰며 기대를 충족하나 싶었지만, 점차 출전시간이 줄어들더니 2015~2016시즌 도르트문트, 2016~2017시즌 선덜랜드로 잇달아 임대를 떠났다. 다시 돌아온 맨유에서 설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야누자이는 2017년 여름 소시에다드로 완전이적하며 올드 트라포드를 떠났다.


EPA연합뉴스
야누자이는 소시에다드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3시즌 연속 리그에서 20경기 이상을 뛰었다. 올시즌에는 주전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선발과 교체로 13경기(컵포함)를 뛰어 2골을 넣었다. 유로파리그 32강 진출을 확정한 나폴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원정경기에 90분 풀타임 뛰며 1대1 극적인 무승부를 뒷받침했다. 현재 흐름상으론 맨유전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만약 맨유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이프치히에 2대3 패하지 않았다면 야누자이의 'OT'(올드 트라포드) 재입성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맨유는 이날 결과로 조 3위를 확정하며 유로파리그로 추락해 조 2위를 차지한 소시에다드와 만나게 됐다.

야누자이도 3년 7개월만의 OT 방문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조추첨식을 지켜보며 맨유와 맞대결이 성사되자 소시에다드와 맨유 엠블럼이 나란히 박힌 이미지를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했다. 현지 언론은 야누자이와 함께 베테랑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를 조명했다. 실바는 지난여름 소시에다드로 이적하기 전 맨시티에서 10년간 활약하며 구단의 최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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