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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PK역전골'울산,빗셀고베와 연장혈투끝 2대1승! 8년만의 결승행![ACL4강 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2-13 21:32



울산 현대가 8년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꿈의 우승컵까지 단 1경기만을 남겨뒀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년 ACL 4강전에서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 연장 대혈투끝에 2대1로 역전승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빗셀 고베를 상대로 울산 대표 베테랑 에이스들을 내세웠다. 'K리그 득점왕' 주니오가 원톱으로 나섰고, 김인성-고명진-이청용이 2선에 섰다. 윤빛가람과 신진호가 더블볼란치로, 박주호-불투이스-김기희-정동호가 포백라인에 포진했다. 조수혁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빗셀 고베는 더글라스가 원톱으로 나섰다. 16강전 허벅지 부상 후 수원과의 8강 승부차기 후 통증을 호소했던 이니에스타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전반: 아깝다! 김인성 1대1 찬스

전반 3분, 첫 슈팅은 울산 플레이메이커 이청용의 몫이었다. 코너킥에 이은 세컨드볼을 이어받아 노려찬 볼이 골대를 살짝 스쳤다. 전반 8분 정동호가 감아찬 슈팅같은 크로스가 골대를 아슬아슬 벗어났다. 울산은 수원과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 승부차기 끝에 올라온 고베를 강한 압박으로 밀어붙였다.

전반 13분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불투이스가 패스미스 실수를 범하며 더글라스에게 슈팅을 내줄 뻔했으나 윤빛가람이 온몸으로 막아서며 위기를 넘겼다. 고베는 팀내 리그 최다골(29경기 12골)을 기록중인 후루하시가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전반 22분 이청용의 날선 패스를 이어받은 김인성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23분 더글라스의 헤더가 빗나갔다. 전반 26분 고케의 슈팅을 조수혁이 잡아냈다.

전반 중반 이후 울산의 공세가 뜨거웠다. 전반 28분 김인성이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놓쳤다. 뒷공간을 파고든 찬스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김인성이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41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주니오의 오른발 발리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의 슈팅이 불발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울산은 61.6%의 점유율, 6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빗셀 고베는 38.4%의 점유율, 5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선제골 허용 → VAR의 행운 → 비욘 존슨의 동점골

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은 고명진 대신 '2012년 우승 MVP' 이근호를 투입했다. 빗셀 고베 역시 후루하시가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후반 7분 잇단 코너킥 찬스에서 고베의 선제골이 터졌다. 야스이 다쿠야의 크로스에 이은 야마구치 호타루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허용 직후인 후반 10분 울산은 정동호, 이청용을 빼고 김태환, 비욘 존슨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주니오-비욘 존슨의 투톱이 가동됐다. 후반 11분 비욘 존슨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잡혔다. 후반 14분 윤빛가람의 슈팅이 상대의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15분 비욘 존슨의 오른발 슈팅이 높이 떴다. 울산은 후반 17분 왼쪽 풀백 박주호 대신 홍 철을 투입하며 측면 화력을 더욱 높였다. 후반 22분 울산에 부상 악재가 닥쳤다. 센터백 김기희가 정강이 부상을 호소하며 정승현이 투입됐다. 교체카드 5장을 조기소진했다. 후반 24분, 후반 29분 비욘 존슨의 머리에 이은 주니오의 슈팅이 잇달아 막혔다. 후반 30분 고베의 역습 과정, 사사키의 추가골이 나왔다. 그러나 야스이가 골 직전 신진호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단에 따라 VAR 온필드 리뷰가 이뤄졌다. 골이 취소됐다.

후반 36분 김인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윤빛가람의 강력한 슈팅을 문전의 비욘 존슨이 뒤꿈치로 살짝 건드리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처음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VAR 리뷰 후 골이 인정됐다. 상대 골은 지워졌고, 울산의 골은 살아났다. VAR의 행운이 따랐다. 후반 42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김인성의 슈팅이 불발됐다. 후반 추가시간 조수혁이 고베 더글라스의 날선 헤더를 막아냈다. 후반 종료 직전 이근호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슈팅이 불발되며 1-1,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 '골무원' 주니오의 페널티킥 역전골

연장전 시작과 함께 울산을 강공으로 나섰다. 연장 전반 2분 김인성의 슈팅이 또 한번 빗나갔다. 4분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고베 골키퍼 마에가와의 손끝에 걸렸다. 연장 6분 울산은 캡틴 신진호를 빼고 원두재를 투입했다. 연장 전반 12분 비욘 존슨의 고공 헤더가 마에가와에게 또 한번 막혔다.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패스미스로 위험천만한 순간이 나왔다. 홍 철의 볼을 낚아챈 더글라스의 슈팅이 불발됐다. 울산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장 후반 4분 세트피스에서 더글라스의 날선 헤더를 조수혁이 막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연장 후반 12분 쇄도하던 주니오를 막아서던 마에가와 골키퍼에게 반칙이 선언됐다. 연장 후반 13분 주니오가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울산의 결승행을 결정 지었다.

울산은 천신만고끝에 승리를 거뒀다. 2012년 우승 이후 8년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ACL 결승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준우승 확보와 함께 상금 200만달러(약 2억2000만원)도 확보했다. 울산은 지난 9~10월 서아시아권 대회에서 결승에 안착한 '이란 강호' 페르세폴리스와 19일 오후 9시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우승시 상금 400만달러(약 4억4000만원), 클럽월드컵 참가수당 기본 100만달러(약 11억원)가 주어진다. 빗셀 고베를 상대로 연장 혈투끝에 결승에 오르며 빅게임 징크스도 떨쳐냈다. 2년 연속 K리그 준우승에 울었던 김도훈 감독의 울산이 해피엔딩을 꿈꾸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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