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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후반 추가시간, 모두가 안병준의 발끝을 바라봤다. 발끝을 떠난 공은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고,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수원FC가 5년만의 K리그1(1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경남이 초반부터 수원FC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네게바를 선발로 투입한 설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네게바는 이날 왼쪽에서 활발한 돌파와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수원FC는 3주간 휴식으로 경기 감각이 확연히 떨어졌다.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7분 백성동의 프리킥을 상대 수비가 걷어낸고, 이를 최 준이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이 볼은 수원FC 수비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당황한 수원FC는 전반 29분 한정우를 빼고 라스를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떨어진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좋았을때 파괴력 있는 수원FC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후반 정선호 박세진을 연이어 넣으며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경남의 수비는 견고했다. 시즌 내내 불안했던 경남의 수비는 이날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수원FC의 공격을 막아냈다. 경남의 승격이 눈앞에 있던 후반 추가시간, 분위기가 요동쳤다.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하나시티즌, 경남 등 K리그1 급 스쿼드를 가진 팀들의 역대급 승격전쟁 속 수원FC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잘해야 4~5위권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도균 감독의 초보 답지 않은 지도력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순항한 수원FC는 2위로 PO 진출에 성공했고, PO에서 극적인 마무리를 하며 승격까지 성공했다. 5년만의 승격으로 닫혔던 '수원 더비'의 문도 다시 열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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