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승부는 후반44분부터' 1골1AS 울산 구한 김인성 "즐기는 축구의 힘"[ACL 퍼스전 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1-25 09:26



'인성불패' 김인성이 퍼스 글로리전에서 종료 직전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위기의 울산을 구했다.

울산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퍼스 글로리(호주)와의 3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히고 슈팅이 굴절되고 세컨드볼을 놓치며 공격이 좀체 풀리지 않았다. 사흘에 한번씩 경기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 계속된 호텔 격리생활 탓인지 선수들의 몸놀림도 무거웠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김인성이 드라마를 썼다. 울산은 후반 17분 뜻밖에 다니엘 스타인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답답한 흐름속에 마음만 급하던 후반 44분 김인성이 번뜩였다. '인성불패'의 신화가 시작됐다. 프리킥 찬스에서 문전 혼전중 윤빛가람이 감각적으로 흘려준 볼을 김인성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이어진 3분의 추가시간, 골키퍼 조수혁의 박스안으로 롱킥을 띄웠고, 비욘 존슨이 머리로 이를 떨궜다. 김인성의 정확한 '택배 크로스', 그리고 '골무원' 주니오가 원터치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풀려도 너무 안풀리던 울산이 후반 44분 이후 2골을 단번에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팬들이 주지하다시피 김인성은 '울산 불패'의 아이콘이다. 2017년 이후 김인성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울산은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정규시간 종료 1분 전부터 몰아친 김인성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울산이 짜릿한 승리를 꿰찼다. 김인성은 축구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매순간 치열하게 노력하는 선수다. 올 시즌 시즌 막판 부상에도 불구하고 24경기에서 4골6도움을 기록하며, 주니오에 이어 팀내 공격포인트 2위를 기록했다.

김인성은 이날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울산의 2연승, 극적인 승리에 대해 '즐기는 축구'의 힘을 이야기했다. 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한끗차로 놓친 울산 선수단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분위기. 부담없이, 가볍게, 즐기는 축구로 주전, 비주전 없이 팬들을 위해, 모두가 함께 달리고 있다. 김인성은 "한 경기 한 경기를 재미있게 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전반부터 우리가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이 안 들어갔는데 후반에 역전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 경기에도 퍼스와 또 맞붙는데 그땐 더 쉽게 이겨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빨리 확정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날 주니오를 향한 택배 크로스에 대해 'K리그1 득점왕' 주니오를 향한 확고한 믿음을 전했다. "주니오는 K리그 전체를 통틀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장 침착한 슛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골 결정력이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라고 했다. "주니오에게 공을 잘 전달하면 그후로는 믿음이 있다. 경기할 때도 편하고 같은 팀으로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한편 울산은 상하이 선화(3대1승)에 이어 이날 퍼스 글로리를 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2승1무(승점7)로 조 1위를 지켜냈다. 이날 FC도쿄를 1대0으로 꺾은 상하이 선화가 2승1패(승점6)로 조2위, FC도쿄가 1승1무1패(승점4)로 조3위를 기록했다. 퍼스는 3연패로 사실상 탈락이 확정적이다. 울산은 27일 오후 7시 퍼스 글로리와 조별리그 4차전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