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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오, '대표팀 안가!'논란맨→이젠 데샹의 믿을맨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1-17 16:13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 아드리앵 라비오(25·유벤투스)가 2년여만에 전혀 다른 선수가 돼 나타났다.

라비오는 15일 포르투갈과의 2020~2021시즌 유럽 네이션스리그 A3 5차전에서 폴 포그바(맨유) 은골로 캉테(첼시)의 미드필더 파트너로 선발 출전해 시쳇말로 중원을 '씹어먹었다'. 공격시엔 왼쪽 공격수 자리를 채우고, 수비시엔 중원으로 내려와 미드필드진의 숫자 싸움에 가담하는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같은 역할을 하며 프랑스의 20년만의 우승을 이끈 블레즈 마튀디(인터 마이애미)가 떠오르는 활약이었다. 마튀디의 '역동성'에 '기술'을 더한 버전이라고 프랑스 매체들은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는 캉테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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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라비오의 맹활약에 누구보다 깜짝 놀란 이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다. 데샹 감독은 2018년 월드컵 최종명단 23인 엔트리에서 라비오를 제외한 인물이다. 예비명단에 포함했으나, 라비오가 이를 거부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감독에게 보냈다. 당시 프랑스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라비오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여겼지만, 2년여가 지나 데샹 감독은 라비오를 다시 선발했고, 라비오는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와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데샹 감독은 "라비오가 무척 성장했다. 더 이상 (예전과)같은 선수가 아니"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역시절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데샹 감독은 "나는 라비오가 뛰는 클럽에 대해 알고 있다. 유벤투스 소속으로 있으면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해야 한다. 만약 이를 거절하면, 팀을 떠나야 한다"며 이탈리아 빅클럽 유벤투스만의 이러한 팀 분위기가 라비오의 성장을 뒷받침했을 거라고 말했다.

1m88 장신 미드필더인 라비오는 파리 생제르맹 유스 출신으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파리 생제르맹 1군에서 활약했다. 라비오는 잇다른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뒤 2019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대표팀 예비명단 거부부터 재계약 과정에서 보인 행동으로 숱한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새 둥지를 튼 이탈리아에서 그는 다시 태어났다. 올 시즌 '패스마스터' 출시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의 지휘 아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라비오는 "이토록 빨리 대표팀에 다시 뽑힐 줄은 몰랐다"며 "나는 그 사이 소속팀 환경이 바뀌었다. 그게 내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 팀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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