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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벤투호 코로나 예방 철저! 이유가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코로나 예방책 실망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8:15


손흥민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빈(오스트리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벤투호의 철저한 코로나 19 예방. 다 이유가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일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이후 유럽 각국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가 하나둘씩 오스트리아 빈으로 도착했다. 비록 중국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와 박지수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오지 못했지만 그 외에는 완전체로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그리고 17일 오후 각각 멕시코와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위해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코로나 19 확산세이다. 오스트리아 역시 유럽을 뒤덮고 있는 코로나 19 확산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스트리아는 10일 하루 코로나 확진자만 1만3000명을 넘겼다. 총 누적 확진자는 17만 2000명이다. 몸상태가 전재산인 선수들 입장에서는 코로나 19를 피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이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코로나 19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협회 의무분과위원회는 코로나 19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계획을 세웠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같은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출국 72시간전 첫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2번, 귀국 검사까지 총 4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까지 1인 1실을 사용한다. 훈련을 제외한 외출은 할 수 없다. 혹시 모를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호텔 한 층 전체를 쓴다. 여기에 식사 역시 선수들이 각자 먹을 음식을 배식받은 뒤 각자 방으로 가져가서 홀로 식사를 한다.


빈 국제공항의 모습
이렇게 철저하게 하는 이유는 '현지 사정' 때문이다. 취재를 위해 11일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19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입국 심사를 하기 전 경찰들이 입국자 한 명씩 어디서 왔는지 묻는다. 오스트리아는 EU 일부국가와 영국, 한국 등을 코로나 19 안전국가로 지정했다. 혹시 이 곳이 아닌 곳에서 오는 사람들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해당 입국자가 거짓말을 한다면 알아낼 수 없다. 그저 요식적인 질문에 불과했다. 출입국 심사도 보통 때와 똑같았다. 코로나 19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었다. 체류 주소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체온 측정을 하기는 했지만 한 명씩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짐을 찾고 나가면 더 이상 관리는 없었다. 그나마 공항 내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예방책이었다.

실외로 나갔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실내에 들어갈 때만 마스크를 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록다운(봉쇄) 정책을 취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 19 확산 저지가 쉽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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