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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무대 정복에 나서는 '현대가' 듀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이달 중순 격전지인 카타르로 줄줄이 출국한다.
울산을 꺾고 창단 처음으로 '더블'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K리그 역사상 전례가 없는 '트레블'을 목표로 한다.
전북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잠정중단되기 전에 열린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1대2로 패하고, 시드니FC와 2대2로 비기는데 그쳤다. 전 전북 윙어 로페즈가 뛰는 상하이 상강이 버티는 H조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22일 상하이 상강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남은 4경기에서 3승 이상을 따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대표팀에 뽑힌 양팀 소속 선수들은 A매치를 마치는 대로 각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국가대표팀은 15일과 17일(이상 한국시각)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멕시코,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올림픽 대표팀은 13일과 14일 이집트에서 이집트, 브라질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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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2006년과 2016년 두 차례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울산은 '철퇴축구'를 앞세워 2012년 정상에 섰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17일 새벽 카타르로 동반 출국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B로 동반 추락해 각각 8위와 9위에 머문 두 팀은 아시아 무대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수원은 2001년과 2002년 ACL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한 뒤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서울은 역사상 첫 우승 도전이다. 2002년과 2013년 ACL 결승에 올라 고배를 마셨다.
서울은 베이징 궈안, 멜버른 빅토리,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 같은 E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멜버른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승리가 없는 K리그의 다른 3팀보단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런데 서울은 출국하기 전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있다. 정식 감독 선임을 마무리해야 한다.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한 지도자만이 ACL 참가팀을 지휘할 수 있는데, 서울은 최용수 전 감독과 김호영 전 감독대행이 물러난 뒤, P급 자격증이 없는 박혁순 감독대행 체제로 K리그 시즌을 마무리했다. 대회 일주일 전인 14일까진 인선을 마쳐야 한다. 박진섭 광주FC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수원은 '레전드' 박건하 감독 체제에서 K리그1 시즌 막바지 달라진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한석희 김태환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아시아 무대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별리그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수원은 앞서 비셀 고베(0대1), 조호루 다룰 타짐(1대2)과의 초반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22일 광저우 헝다전을 시작으로 잔여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기적같은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ACL 16강전은 12월 6일과 7일, 8강전은 10일에 열린다. 13일 준결승전에서 웃은 팀은 19일 서아시아 챔피언인 이란 페르세폴리스와 우승컵을 다툰다.
K리그 팀이 ACL에서 우승한 건 2016년 전북이 마지막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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