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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릴로 선제골-주니오 동점골, 전북-울산 1대1무...역대급 90분 혈투[FA컵 결승1차전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1-04 20:51


주니오-홍정호 헤딩 싸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첫 현대가 더비'로 치러진 FA컵 결승 1차전에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과 전북은 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0년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울산은 올 시즌 전북과의 리그 3경기에서 3전패했다. 6월 28일 첫 맞대결에서 0대2로 패했고, 9월 15일 두 번째 맞대결에선 1대2로 패했다. 파이널라운드, 사실상의 우승결정전이었던 지난 10월 25일 세 번째 맞대결에선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0대1로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2년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준 울산은 리그 최종전 사흘만에 펼쳐진 이날 맞대결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리그 첫 4연패 위업을 쓴 전북 역시 2005년 이후 15년만의 FA컵 우승과 함께 더블 역사에 도전했다. K리그1 2강의 치열했던 90분 역대급 혈투, 결과는 무승부였다.

라인업

-울산(4-1-4-1): 조현우(GK)/홍 철-불투이스-정승현-설영우/원두재/비욘 존슨-신진호-윤빛가람-김인성/주니오

-전북(4-1-4-1): 송범근(GK)/이주용-김민혁-홍정호-이 용/손준호/바로우-쿠니모토-김보경-무릴로/구스타보


선제골 넣는 무릴로<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반: '닥공' 전북, 3차례 골대 강타,

이날 울산은 '플레이메이커' 이청용이 훈련중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김태환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비욘 존슨과 설영우가 빈자리를 메웠다. 전북은 한교원이 부상으로 빠졌다. 무릴로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브라질 공격수 'K리그1 득점왕' 주니오(26골)와 'FA컵 최다골 득점왕'을 노리는 구스타보(4골)가 최전방에서 맞붙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이 공세로 나섰다. 전반 45초 주니오의 슈팅이 굴절된 후 신진호가 왼발로 첫 슈팅을 터뜨렸다. '닥공' 전북도 강공으로 맞섰다. 전반 6분 쿠니모토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후 조현우의 어깨를 맞고 튕겨나갔다. 전반 16분 무릴로의 헤더를 조현우가 가볍게 잡아냈다. 전반 17분 이주용의 크로스에 이은 구스타보의 슈팅을 울산 수비진이 막아섰다. 전반 24분 쿠니모토의 왼발 중거리포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6분 김보경의 강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구스타보의 헤더도 불발됐다. 전반 29분 구스타보가 김보경에게 건네준 패스에 이은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주니오가 전북 센터백 홍정호의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새 전반 36분 쿠니모토, 손준호의 연속 슈팅을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잇달아 막아냈다. 전반 40분 무릴로의 강력한 슈팅 역시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3번의 골대 강타, 전북은 땅을 쳤고 울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0-0, 득점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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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전북 무릴로의 선제골, 울산 주니오의 동점골

후반 시작 5분만에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시작점은 전반 내내 활발했던 쿠니모토의 왼발이었다. 쿠니모토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바로우가 문전에서 머리로 떨군 볼을 구스타보가 센스 있게 뒤로 흘렸다. 무릴로가 가볍게 골문을 열었다. 골 직후 바로우의 핸드볼에 대한 VAR 판독이 있었으나 골이 그대로 인정됐다. 후반 11분 울산 김도훈 감독은 캡틴 신진호를 빼고 '왼발의 영건' 이동경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4분 '골무원' 주니오의 동점골이 터졌다. 이동경의 볼을 이어받은 '패스마스터' 윤빛가람이 전북 수비라인을 뚫어내며 주니오에게 킬패스를 건넸다. 원샷원킬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득점왕' 주니오가 기록한 첫 필드골이자, FA컵 첫 골이었다.

전북은 후반 18분 무릴로를 빼고 구자룡을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 동점골 직후 더 강해졌다. 후반 20분 비욘 존슨과 불투이스의 잇단 헤더를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막아냈다. 후반 22분 전북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불투이스와 충돌한 전북 풀백 이 용이 어깨부상으로 쓰러졌다. 후반 24분 최철순이 투입됐다. 기세가 오른 울산, 후반 25분 홍 철의 크로스에 이어 주니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27분 전북 바로우가 왼쪽라인을 치고 달리며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0분 김인성, 이동경의 잇단 슈팅이 불발됐다. 후반 33분 김도훈 감독은 김인성 대신 베테랑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높였다. 전북은 후반 38분, 대구와의 리그 최종전 멀티골을 기록한 공격수 조규성을 투입했다. 그러나 결국 양팀 모두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의 왼발 슈팅이 불발됐다. 울산의 마지막 프리킥이 무산되며 결국 양팀은 1대1로 비겼다.

2020년 FA컵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결승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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