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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조용히 박수만 보내고 간 회장님.
최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지난해 11월24일 제주의 강등이 확정되던 수원 삼성전(2대4 패배)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에도 애정이 깊으며, 2017~2018 시즌 SK 나이츠 농구단이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할 당시에도 경기장에서 '직관'을 했다. 당시 경기 후 오랜팬인 상대 선수 김주성(현 원주 DB 코치)과 이상범 감독을 직접 찾아가 위로의 인사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아무리 스포츠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룹 오너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최 회장이 2부리그 경기를 지켜봤다는 자체가 이례적인 일. SK 그룹 행사가 제주에서 있었다고 하지만, 평소 축구단에 대한 애정이 없고 중요한 경기였다는 걸 알지 못했다면 쉽사리 경기장행을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 프로 스포츠 현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선수단과 외부 인원들의 차단에 힘을 쓰고 있다. 자신이 그룹 회장이라고 해도, 필드나 라커룸에 내려가면 방역 활동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후문. 실제 경기가 진행될 때도 주변에 수행원들 없이 철저히 거리두기를 한 채 홀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장 출입 때 열 체크 등 방역 지침을 모두 준수했음은 물론이다.
경기 전에도 최 회장이 경기장에 온다는 건 구단 일부 직원들면 극비 사항으로 알고 있었다. 자신이 방문하는 게 알려져 선수들의 경기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었다고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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