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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결말만 남았다.
이 경기 결과로, 이제 관심은 24일 펼쳐지는 인천 유나이티드-부산 아이파크와의 맞대결에 쏠렸다. 정확히는 인천쪽에 이목이 집중됐다. 성남의 승리로, 인천은 이날 패할 경우, 강등이 확정됐다. '잔류왕'으로 불린 인천의 첫 강등이 정말 현실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성남 결과를 보고 나니 걱정이 밀려왔다.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너무 억울했다. 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했다. 인천 관계자 역시 "수원이 성남을 잡아주는 것만 생각했다. 부산을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남이 이겼다. 부산전이 시작도 안됐는데 다들 멘붕 상태였다"고 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인천은 부산의 탄탄한 수비 블록 앞에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43분 이동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경기 내용과 이기형 감독 대행 부임 후 달라진 부산의 수비 조직력을 감안하면, 역전까지는 쉽지 않아 보였다. 몇몇 인천 관계자는 아예 후반 관람을 포기하고 기도에 나섰다. 인천 관계자는 "도저히 불안해서 경기를 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코로나19로 육성 응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미 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이 기운이 그대로 인천 선수들에게 모아졌다. 인천 선수들의 투혼은 감동적일 정도였다. 전반 초반보다 움직임이 더 좋았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43분이었다. 김 현의 헤더를 이태희가 세이브한데 이어, 이어진 강민수와 이정협의 슈팅을 마하지가 그야말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결국 승부는 인천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주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역전골이 터진 순간 그때가 생각났다. 마음이 울컥했다. 지도자의 보람이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결국 강등 전쟁은 마지막까지 왔다. 부산(24골), 성남(22골·이상 승점 25), 인천(승점 24·24골)이 사실상 어깨를 나란히 한채 파이널 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다. 성남-부산은 맞대결을 펼치고, 인천은 FC서울과 격돌한다. 클라이맥스를 지난 강등전쟁의 엔딩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결과는 '축구의 신'만이 알고 있다. 강등전쟁은 끝나기 전까지 끝난게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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