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지시에 분노 표출한 안드레. 조민국 "골 욕망 때문에 그런 것, 사과했다"[현장에서]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24 16:00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전하나 시티즌 조민국 감독대행은 24일 전남 드래곤즈전 후반 25분께 '에이스' 안드레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에디뉴의 멀티골로 2-0 앞선 시점에서 경고 한장을 소지한 안드레를 교체시켜 리스크를 줄일 생각이었다.

안드레는 교체명령을 접한 뒤, 온몸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터덜터덜 벤치 쪽으로 다가온 그는 코치진이 있는 쪽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조 대행은 2대1 승리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이에 대해 "하나의 에피소드"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안드레가 경고 한 장을 받은 상황이라 그 타이밍에는 빼줘도 (결과에)큰 영향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안드레는 더 뛰고 싶고, 골을 넣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 같다. 경기를 마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잘 마무리됐다"며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3연패 늪에서 허우적대던 대전하나는 4경기만의 값진 승리로, 이날 3위팀 전남을 꺾고 6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조 대행은 "감독생활을 25~26년을 하면서 3연패한 경험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선수들에게 급할수록 돌아가자고 말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조 대행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꾀하면서도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전임 황선홍 감독 시절부터 한번도 활용하지 않은 '브라질 트리오 동시 선발' 작전을 썼다.


안드레, 바이오, 에디뉴를 동시 투입한 배경에 대해 "우리 용병이 다 뛰면 전남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 그 전에도 이런 상황을 만들려고 했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그러질 못했다. 이날은 4명(채프만 포함)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동시에 기용할 수 있었다. 남은 2경기에서도 용병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합류 후 두 달 넘게 데뷔골을 넣지 못했던 에디뉴에 대해 "에디뉴가 결정적인 두 방을 터뜨려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 그간 에디뉴가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번 기회로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광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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