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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흐름이 묘하게 돌아간다. 역대급 우승 레이스 중인 선두 울산 현대와 2위 전북 현대가 연달아 3위 포항 스틸러스에 발목이 잡혔다. 패배의 시점은 1주일 차로 달랐다. 그런데 분위기는 완전히 딴판이다. 먼저 패한 전북은 그 다음 광주를 대파하며 전의를 불태웠고, 반면 울산은 포항에 대패하면서 전북과의 승점차가 다시 지워졌다. 나란히 승점 54점이며 울산이 다득점에서 8골 앞서 있다. 25일 울산과 전북은 울산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그 결과를 알고 킥오프가 시작된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은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포항 일류첸코와 조커 팔로세비치에 2방씩 얻어맞고 와르르 무너졌다. 게다가 수비의 핵 불투이스와 백업 중앙 공격수 비욘존슨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자멸했다. 둘은 전북전(25일)은 물론이고 마지막 광주전(11월 1일)까지 결장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울산은 좀처럼 큰 경기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번 포항전 패배의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다. 1주일 동안 울산 선수들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전북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울산 사령탑 김도훈 감독이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팀 분위기 수습은 물론이고, 전북전에서 불투이스와 비욘존슨 없이 싸워야 한다. 현재 이청용(울산)의 몸상태도 100%가 아니다.
반면 전북은 기사회생했다. 그들은 작년, 마음을 비웠다가 포항이 울산을 잡아주면서 기적적으로 다득점에서 1골 앞서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전북은 포항(0대1 패, 10월 3일)에 질 때만 해도 우승과는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또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도 포항이 울산을 잡아주면서 자력 우승할 수있는 판을 다시 깔아주었다. 전북은 남은 울산전과 대구전을 연달아 잡으면 리그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전북은 광주전에서 1~3선의 공수 밸런스를 매우 잘 유지했다. 부상에서 이동국 한교원과 이 용이 돌아왔다. 김보경 손준호 등 허리자원들도 경기력이 좋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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