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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교체가 독이 된 걸까.
손흥민은 받고만 있지 않았다. 전반 8분 문전에서 케인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팀의두 번째 골, 케인의 5호골을 도왔다. 올 시즌에만 8골, 통산 28골을 합작하며 EPL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공격 듀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16분 레길론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골로 연결하며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나갔다.
3-0으로 후반 27분 가레스 베일이 투입됐다. 케인-베일-손흥민으로 이어지는 KBS라인이 첫선을 보였지만 제대로 평가할 시간도 없이, 8분 뒤인 후반 35분 손흥민이 교체아웃됐다. 모우라가 투입됐고, 공수의 밸런스가 흔들리는 새 웨스트햄이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발부에나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후반 37분 산체스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윙크스가 걷어내려던 볼이 란지니 앞으로 흐르는 불운 속에 결국 동점골까지 내주고 말았다.
손흥민의 1골 1도움, 케인의 2골 1도움…, EPL 리그 최강 듀오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놓쳤다. 베일이 후반 추가시간 문전 쇄도하며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간 장면은 아쉬웠다. 의욕은 충만했지만 아직 몸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기회만 생기면 케인과 합을 맞춰,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손흥민은 존재만으로도 상대 수비라인에 부담을 주는 존재다. 3-0으로 앞선 시점에서 승리를 확신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아끼면서,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세상의 모든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손흥민을 교체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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