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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조성환 매직, 잠들었던 인천의 '잔류 DNA' 깨웠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9-28 08:39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조성환 감독의 매직, 인천의 잔류 DNA를 깨웠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대0으로 승리했다.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인천(승점 21)은 꼴찌 탈출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인천은 부산 아이파크와 나란히 승점 21점을 기록했다. 골득실에서 앞선 인천은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벼랑 끝'이었다. 인천은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일각에서 '인천이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았다. 인천은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막판 극적인 역전 스토리로 '잔류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축소 운영되는 상황. 경기 수가 준 만큼 인천의 '잔류 스토리'는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즌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인천의 '잔류' DNA가 꿈틀 거리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DNA를 깨 운 원동력, 다름 아닌 '소방수' 조성환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지난 8월 7일, 인천은 조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급히 수혈했다. 조 감독은 검증된 사령탑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 2군 감독을 맡은 뒤 이듬해 1군 감독으로 승진했다. 2016년 정규리그 3위, 2017년 정규리그 준우승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냈다. 비록 지난해 초반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지만, 그가 제주에 남긴 발자취는 성공적이었다.

인천의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돌아온 조 감독. 그는 가장 먼저 선수단과의 '소통'에 나섰다. 자칫 '패배의식'에 빠질 수 있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구단 관계자는 "조 감독님께서 선수들과의 소통 자리를 자주 마련하신다. 개인 면담은 물론이고 선수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만드셨다"고 귀띔했다.

달라진 마음가짐.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천은 조 감독 부임 뒤 치른 8경기에서 4승1무3패를 기록, 상승세를 탔다. 공격은 날카로움을 더했다. 기존 아길라르-무고사 외에도 김도혁 김준범 등이 힘을 보탰다. 쉽게 흔들리던 수비는 안정감을 찾았다.

인천은 조 감독의 매직 아래 야금야금 상위팀을 따라가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성남을 완파하며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의 극적 잔류 드라마. '설마'했던 그 '어쩌면'이 조 감독의 매직 아래 올해도 완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성남=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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