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파이널B 상대들에게 오히려 밀린 강원, 집중해야 잔류한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05:40


패배를 아쉬워하는 강원 한국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달콤했던 꿈은 깨졌다. 이제 비정한 경쟁이 눈앞에 있다. 삐끗하면 2부 리그로 추락할 수도 있다. 여러 지표들이 여유는 커녕 사력을 다해야만 버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파이널A에서 아쉽게 미끄러진 강원FC가 마주한 현실이다.

강원은 올 시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20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1대2로 역전패하며 6위에서 8위로 미끄러졌다. 이로 인해 올해 팀의 목표였던 파이널A 진출이 무산됐다. 꽤 가능성이 높은 자리에서 추락하면서 김병수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떠안은 심리적 충격도 적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해 치른 경기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경기였다"며 비통한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지금의 강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패배의 후유증을 잘 털어내는 일이다. 하위권에서 부진을 이어오던 수원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고도 후반 15분여 동안 2골을 내준 데미지가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일단 쉬고, 맑은 정신으로 다음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눈 앞에 다가왔다 멀어진 탓에 상실감이 더 한층 큰 상황을 추슬러야 한다.

다음으로는 더욱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강원은 냉정히 말해 파이널A에서 아쉽게 밀려난 팀이 아니다. 어느 면을 보나 평범한 파이널B 그룹에 속하면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팀이다. 올해 나타난 지표들이 이를 증명한다. 강원은 올해 22경기에서 27골-36실점으로 득점 7위, 실점 11위, 득실차 9위 등 객관적인 지표가 저조하다. 김 감독이 늘 강조해 온 볼 점유율은 매 경기 상대보다 높았지만, 결정적일 때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임채민 신세계 등이 새로 가세한 수비라인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헐거웠고, 상대에게 쉽게 공략당했다.

무엇보다 강원이 남은 경기를 쉽게 보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바로 다른 파이널B 경쟁 팀들을 올 시즌 전혀 압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전적에서 확실히 앞서는 팀이 단 한 팀도 없다. 서울, 부산, 인천과는 1승1패로 동률이었고, 성남과는 2번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파이널A 탈락의 좌절을 선사한 수원과 상성이 안좋다. 수원에게는 1무1패로 오히려 뒤진다.

때문에 남은 5경기에서 승점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강원의 승점은 24점으로 8위다. 하지만 이건 하나도 위로가 되는 숫자가 아니다. 최하위 인천이 18점으로 6점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강원이 좌절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집중력을 내지 않으면 금세 따라잡힐 수도 있다. 그 순간 더 거대한 상실감이 찾아올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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