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화상 미디어데이]코로나19 뉴노멀, 이렇게 해도 팬들의 궁금증은 풀린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05:30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스포츠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K리그도 마찬가지다. 24일 최초로 '언택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4일 야심차게 새로운 도전을 했다. 파이널A에 오른 6팀(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대구FC, 광주FC)을 동시에 화상으로 연결해 라이브로 온라인에서 팬들과 만났다. K리그 팬들은 SNS에서 수천개의 댓글로 화답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새롭다'는 반응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전국에서 한곳으로 모이는데 제약이 따르는 상황에서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프로연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접촉인 랜선을 통한 소통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면서 선제 대응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된 올해 초부터 K리그의 랜선 기획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K리그 최고의 마스코트를 선발한 '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등장해 FIFA 온라인 게임 대결을 펼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홈트레이닝을 진행한 'K리그 랜선 운동 프로젝트', 가상의 MVP와 영플레이어를 선발한 '미리보는 2020 K리그 MVP, 영플레이어' 등을 선보였다. SNS와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K리그가 그동안 진행해온 랜선 기획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프로연맹과 파이널A 진출 6팀은 이번 화상 미디어데이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동 작업을 펼쳤다. 어려운 상황을 핑계대지 않고 축구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조금이라도 더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온라인 미디어데이는 오프라인 미디어데이에 비해 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오프라인 미디어데이는 행사장을 차리고 감독과 선수들을 불러 놓으면 저절로 굴러간다. 그러나 화상 미디어데이를 하기 위해 6팀의 경기장과 클럽하우스로 관계자를 보내야 했고, 전날 장소 답사와 화상회의 시스템, 장비 설치 등의 상황을 전부 체크했다. 특히 화면 연결이 끊어질 수 있는 리스크도 있었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의 화상 미디어데이는 단 한번의 끊어짐도 없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과거처럼 한 곳에 모였을 것이다. 프로연맹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파이널 라운드 그룹A 6팀의 감독과 선수들을 초청해 미디어데이를 실시해왔다. 미디어데이를 통해 그룹A 팀들의 출사표에 감독과 선수들의 입담 대결 등으로 매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해에는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개최해 미디어 뿐만이 아닌 K리그 팬 250여명을 초청, 공식 기자회견 후 팬사인회, 경품 추첨을 진행하는 등 팬 친화적인 이벤트를 열었다. 올해도 팬 초청 방식으로 준비했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로 불발됐다.

이번 화상 미디어데이에 팬들도 큰 호응을 보냈다. K리그 공식 인스타그램에 팬들의 질문을 받고자 게시물을 올리자마자 순식간에 1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미디어데이 중에도 '새롭다' '이렇게 해도 괜찮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프로연맹은 이번 화상 미디어데이를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시대엔 지방구단들도 손쉽게 원격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미디어 및 팬들과의 소통 방식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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