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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만 높은' 강원의 현실, 두 자릿수 득점자 나올수 있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9-23 16:44


골을 넣고 기뻐하는 강원 고무열(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올 시즌 엄청난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해피엔딩이 아닌 배드엔딩의 주인공이었다. 경기 종료까지 15분여 전까지 파이널A에 오르는 달콤한 꿈을 꾸었지만, 이내 처참한 비극의 주인공이 돼 몰락했다.

결국 강원은 파이널B로 떨어졌고,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승점이 24점이라 안심할 수 없다. 현재 강등권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6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남은 5경기를 잘 치러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강원의 실패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을 뽑자면 역시 '득점력 부족'이다. 팀을 대표할 만한 스트라이커가 없었다. 최다 득점자는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지현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고무열로, 두 선수 모두 6골을 넣었다. 팀내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없는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김 감독 특유의 '점유율 축구'는 잘 이뤄졌지만, 결국 이기지 못하거나 지는 경기가 계속 이어졌다. 더불어 상대 팀들도 강원의 이러한 약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공략하면서 강원은 지난해의 경쟁력을 잃었다.


강원 김지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은 결국 축구 경기의 핵심이다. 위대한 선수란 곧 골을 많이 넣는 선수고, 잘하는 팀은 상대보다 더 많은 골을 뽑아내는 팀이다. 위대한 명장 또한 선수들을 조율해 더 많은 골을 내게 만드는 지도자다. 포메이션, 전술 모두 궁극의 목적은 하나, '골'을 위한 것이다. 강원은 이런 본질에서 멀어져 있었다.

올 시즌 파이널A,B로 정리가 된 K리그1를 살펴보면 '골'의 중요성이 더 확실히 드러난다. 정확히 다득점을 기준선으로 파이널A, B그룹이 나뉘었다는 게 확인된다. 파이널A 6개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파이널B팀은 없었다. 승점 다음으로 리그 순위를 가르는 요인인 '다득점'이 중요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된다.

그나마 강원은 파이널B 그룹에서는 가장 많은 27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또한 파이널A 최저득점 팀인 광주FC(28골)에 못 미쳤다. 만약 강원에 10골 이상을 넣는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한 명만 있었더라도, 올해 파이널A는 무난했을 것이다.

이제 강원은 파이널B에서 강등 피하기 경쟁을 해야 한다. 여기서도 물론 득점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팀내 최다득점자인 김지현과 고무열의 분발이 촉구된다. 지난해 팀에서 1명(김지현) 나왔던 두 자릿수 득점자가 나올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두 선수가 10득점을 목표로 경쟁해야 한다. 그나마 이런 '골 욕심' 정도가 파이널A 실패로 침체된 강원의 분위기를 살리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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