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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선두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15일 '전주성' 현대가 더비에서 실망스런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울산은 전북 현대에 1대2로 졌다. 지난 6월 울산 홈 첫 대결 0대2 패배에 이은 2연패.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승점 47)은 2위 전북(승점 45)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승점 2점차로 추격을 당했다.
그런데 김도훈 감독은 변칙 전술을 들고 나왔다. 득점 선두 주니오(23골)를 벤치에 앉혔고, 대신 원톱에 U-22 카드 박정인을 선발 출격시켰다. 그는 이 선택을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박정인이 공간 침투와 많은 움직임으로 전북 포백라인의 체력을 떨어트린 후 골결정력이 좋은 주니오를 후반에 넣어 경기를 가져오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 구상은 울산 수비라인이 너무 빨리 실점하면서 꼬여버렸다. 전북은 전반 1분 만에 윙어 바로우의 돌파에 이은 왼발 크로스가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방이 김도훈 감독의 게임 플랜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결국 주니오는 전반 27분 박정인 대신 조커로 들어갔다.
울산은 후반전 전북 한교원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면서 사실상 경기를 내줬다. 주니오가 후반 추가시간 PK골로 한골을 따라붙었지만 이미 경기가 넘어간 뒤였다.
김도훈 감독은 올해 전북과 마지막 한 번 더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스플릿 후 파이널A에서의 대결이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분수령이 될 빅매치다.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올해 전북에 두번 졌다. 전북을 이기고 우승해야 진정한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 경기 남았고,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은 전북 상대로 어떻게 하면 승리할 지에 대한 교훈과 숙제를 안고 '전주성'을 떠났다.
김도훈 감독은 2017년부터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는 계약 마지막해다. 그는 올해 K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울산은 2019년 리그 마지막 경기서 포항에 패하면서 전북에 다득점 한골차로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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