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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작년 11월, 감독 시절 아시아 최고 명장 소리를 들었던 수원FC 김호곤 단장이 소속팀 사령탑으로 김도균 감독(43)을 찍었다. 모두가 의아했다. 당시 김 감독은 울산 스카우트 겸 유스팀 총괄 디렉터로 일하고 있었다. 초보 사령탑이었다. 올림픽 대표 출신이지만 이름값에선 월드컵 스타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중후반에 접어든 현재, 김 단장의 눈은 정확했다. K리그 사령탑 초년병 김 감독은 모두의 우려를 떨쳐내며 순항 중이다. K리그 1부 팀들 사이에서 '감독 김도균'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 감독은 프로 사령탑은 처음이지만 선수 은퇴 이후 P급 라이센스를 받고 어린 선수들을 많이 다뤄봤다. 그래서 배운 게 있다. 그들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좀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지를 알게 됐다. 최대한 쉽고 반복적으로 얘기해서 선수를 설득시킨다. 말 보다는 그림 영상을 더 자주 사용한다. 그래서 이번 시즌 수원FC는 하프타임에 전반전 영상 분석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15분의 짧은 시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대신 선명한 분석 영상을 보여주면서 잘못된 부분, 고쳐야할 부분을 족집게 처럼 찍어준다. 수원FC 선수들이 안 받아들일 수 없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렇다고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승승장구했던 수원FC는 8월초 안산과 부천에 연달아 2패를 당하며 고꾸라졌다.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데 선수들의 몸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김 감독은 이때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다가갔다. 개별 미팅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어려운 점을 형 처럼 들어주었다고 한다. 경북 강구 출신인 김 감독은 성질이 급한 편이다. 그러나 선수들에겐 최대한 감정을 싣지 않고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혼을 내야 할 상황에서도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김 감독을 수원FC 스태프들은 '친절한 도균씨'라고 부르기도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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