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열 개여도 할 말 없는 윌리안의 발길질 퇴장, '상·스' 눈앞에 둔 광주의 악재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9-08 11:18


출처=중계화면 캡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잘나가는 광주FC에 악재가 발생했다.

'숨은 에이스' 윌리안(26·광주FC)이 지난 6일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2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1-1 팽팽하던 후반 23분 울산 라이트백 김태환과 치열하게 공을 경합하는 도중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김태환의 왼쪽 허벅지 부위를 발로 찼다. 주심은 주관적 판단에 의해 경고를 내밀었으나, 비디오 판독시스템(VAR)을 확인한 뒤 카드색을 빨강으로 바꿨다. 윌리안은 주심이 영상을 확인한 뒤 자신에게 다가오는 순간, 운명을 직감하고 빠르게 터널로 향했다.

윌리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광주는 남은 20여분을 잘 버티며 1대1 무승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광주는 올시즌 발이 빠른 '좌리안-우원상' 듀오가 모두 출전해 센터포워드 펠리페를 지원사격할 때 위협적이었다. 한명만 빠져도 공격의 위력이 떨어지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윌리안이 빠졌을 때 광주의 공격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윌리안은 올시즌 부상과 사후징계로 19경기 중 13경기만 소화했다.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광주가 5승을 쓸어 담은 건 우연이 아니다. 최근 폼도 놀라웠다. 8월 이후 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연속 무패 질주를 뒷받침했다. 올시즌 169.8분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데, 이는 펠리페(169.5분당 1포인트)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7위 광주는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강원FC와 승점 21점 동률이다.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상스' 진입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 승점 21점 동률인 4팀(강원, 성남, 서울) 중 기세도 가장 좋다. 그런 상황에서 한쪽 날개가 꺾인 채 전북 현대(홈)와 상주 상무(원정)를 상대해야 한다. 최대장점인 역습의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진섭 감독이 "악재"라고 표현한 이유일 것이다. 상위 스플릿 진출 여부를 떠나, 윌리안에 대한 선수단 차원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윌리안은 지난 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았다. 사후징계로 2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폭력적인 행위에 의해 두 번이나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셈이다. 광주는 윌리안이 빠진 10~11라운드에서 대구와 강원에 연속 대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박 감독은 "성격이 다혈질이어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 경기를 마치고 윌리안과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도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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