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 피구의 냉철한 전망 "메시 바이아웃 지불 불가능, 나 처럼 이적 못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8-23 17:58


메시 AP연합뉴스

포르투갈 축구 스타 피구 캡처=피구 SNS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FC바르셀로나(스페인) 팬들에게 포르투갈 축구 스타 루이스 피구(48)는 '유다'로 통한다. 친정팀 바르셀로나를 져버리고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피구는 2000년 7월 24일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무려 6000만유로였다. 피구는 바르셀로나 수뇌부와 불화설이 있었다. 피구는 자신의 경기력에 비해 주급이 충분히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런 상황에서 '갈락티코' 정책을 펼친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당시 두 라이벌 팀간에 선수 이적은 거의 없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큰 사랑을 보냈던 피구에게 느낀 배신감이 극에 달했다. 바로 피구의 사진이 불타올랐다. 피구가 엘클라시코 더비를 위해 캄프 누에 올 때마다 욕설이 뒷통수로 향했다. 피구가 코너킥을 찰 때 양주병을 던졌고, 돼지머리가 투척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런 일을 겪었던 피구가 23일 파리생제르맹과 바이에른 뮌헨의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앞두고 후원사 산탄데르 은행 주최 행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메시가 당신이 했던 것 처럼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 "불가능할 것 같다. 어떤 클럽도 올해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기 어렵다. 지금 이적 시장에서 많은 이동이 불가능하다. 나는 내가 20년 전에 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스페인 매체 아스가 보도했다.

메시는 최근 새 바르셀로나 사령탑 로날드 쿠만 감독과 미팅을 한 후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5일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바이에른 뮌헨에 충격적인 2대8 참패를 당했다. 그 패배 이후 세티엔 감독과 아비달 이사가 팀을 떠났다. 바르셀로나에 대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메시가 15년 이상 함께 했던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EPL 맨시티, 이탈리아 인터밀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등이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2021년 6월말에 종료된다. 현재 계약서상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은 7억유로(약 9818억원)다. 한국 돈으로 9800억원 정도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은 유럽 빅클럽들도 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기는 벅차 보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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