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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무려 7개팀 참전' 한석종 영입전, 적극적 투자 나선 수원이 이겼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8-20 06: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지막 FA' 한석종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18일 스포츠조선에 "한석종이 수원으로 이적한다. 이미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고, 사인까지 마무리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21일 입대한 11기 중 유일하게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한석종은 상주 상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수원에 새둥지를 틀었다. 한석종은 584일의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오는 27일 전역한다.

한석종은 전반기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한석종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공수를 오가며 박용우와 함께 상주의 중앙을 단단히 지켰다. 14경기에 나선 한석종의 활약을 앞세운 상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3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석종은 2014년 강원(당시 K리그2)을 통해 데뷔했다. 강원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한석종은 2017년 인천으로 이적해 K리그1 무대에 입성했다. 2017년 인천에서 32경기 출전 3골-1도움을 올린 한석종은 다음해에도 31경기에 출전하는 등 인천 중원의 핵으로 활약했다. 2019년 입대한 한석종은 상주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는 즉시전력감 한석종을 향해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여름이적시장이 마감된 지금, 합법적으로 데려올 수 있는 유일한 선수였다. 군 전역 선수는 전역 후 14일 이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출전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다. 취재 결과, 무려 7개팀이 한석종에 러브콜을 보냈다. 일단 K리그1에서는 수원을 비롯해 강원FC, 부산 아이파크,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2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하나시티즌, 경남FC가 오퍼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승자는 수원이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단 한명도 영입하지 않으며 '0입'에 그친 수원은 모처럼 '대어'를 품었다. 한석종의 의지와 수원의 투자가 만든 합작품이었다. 한석종은 입대를 하면서 주변인들에게 "해외를 안가면 수원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수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여러 팀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팀이 뛰어든 만큼 한석종의 선택은 당연히 수원일 수 밖에 없었다.

수원의 적극적인 투자도 한 몫했다. 수원은 여름부터 중앙 미드필더 보강에 열을 올렸다. 당초 성남의 임선영, 은퇴 후 수원FC로 복귀한 조원희 등을 원했지만, 이임생 감독 사퇴와 함께 없던 일이 됐다. 이후 지휘봉을 물려받은 주승진 대행도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강조했고, 구단에 한석종 영입을 여러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적 여력이 없던 수원이지만, 모기업에 요청, 또 요청한 끝에 한석종 영입 자금을 마련했다. 팀 내 국내 선수 3~4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제시하며 한석종을 품었다.

정상급 미드필더가 가세한 수원은 고승범 이상민 등이 고군분투 하던 중원에 힘을 더했다. 11위까지 추락하며 인천의 거센 추격을 받던만큼, 검증된 미드필더 한석종의 영입은 분위기 반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수원은 전역 후 펼쳐지는 29일 부산전부터 한석종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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