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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10% 제한 유관중 정책, K리그 팀들은 준비할 게 더 많아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7-30 15:31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예매 가능 좌석 이미지제공=전북 현대

수원 삼성의 좌석 배치 현황, 파란 좌석이 가능한 곳. 이미지제공=수원 삼성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정부가 프로스포츠 경기에 관중 입장을 결정했고, K리그는 8월 1일부터 총 좌석의 10%만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1~2일 벌어지는 K리그 1~2부 11경기 홈팀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정한 경기 운영 매뉴얼에 맞춰 준비 중이다. 준비기간이 촉박해 홈 팀 관계자들은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준비 과정에서 좌석간 거리두기 기준이 강화되면서 판매 좌석 배치가 크게 달라지기도 했다. A구단 관계자는 "축구팬들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 그런데 이렇게 제한적으로 유관중 경기를 준비하는 게 처음이다. 구단 실무자들은 챙겨야 할 게 많고 또 실제로 관중이 입장하고 매뉴얼 대로 잘 지켜질 지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제한적 유관중 입장은 이 경기를 치르는 구단이나 또 입장하는 축구팬에게 다소 번거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중에 목말랐던 구단과 선수나 K리그 '직관'을 하고 싶었던 팬들에게 이 정도 수고는 불가피하다.

먼저 입장권을 사야하는데 전 좌석이 모두 지정석이고 또 온라인을 통해서만 살 수 있다. 관중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발매는 하지 않는다. 1일 홈 '전주성'에서 포항과 경기를 치르는 전북 현대 구단은 시즌권자에게 우선적으로 3000장을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하루 뒤 일반팬을 대상으로 나머지 1205장을 예매할 수 있도록 했다. 2일 대구와 홈 경기를 갖는 수원 삼성도 '빅버드'에 4300명이 입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단들은 정부의 좌석간 거리 두기 최소 기준인 '전후좌우 2좌석 또는 1m 이상 이격'에 맞춰 판매 가능 좌석을 지정했다. 경기장 좌석에 앉은 관중의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신체 접촉이나 비말 분산 등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또 관중석 섹터를 폭넓게 활용해 화장실 등 편의시설에 인원이 몰리는 걸 사전에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 원정 응원석과 '치킨존' 등 취식 특화 좌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입장 관중을 위한 매뉴얼도 준비했다. 우선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절차를 지켜야 한다. 발열 체크 후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입장이 불가하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킥오프(오후 7시) 2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시 전자출입명부(QR코드) 등록 절차를 밟게 된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대기 과정에서 관중이 몰릴 수 있어 최소 1m씩 거리를 두도록 했다. 관람석 내에서는 음식물을 먹을 수 없다. 물과 음료는 가능하다. 외부 음식을 소지해 반입할 수도 없다. 관중은 경기 관람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응원가 등 감염의 위험도가 높은 응원은 제한된다.

코로나 시대가 아닌 보통의 시대였다면 필요치 않는 절차와 제한 조치가 많다. 따라서 구단은 경기장 출입구와 곳곳에 평소 보다 1.5배 정도 많은 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출입구 마다 열화상 카메라나 비접촉 체온계로 입장객의 체온을 체크한다. 전자출입명부 등록기도 설치했다. 입장객이 QR코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수기 명부에 정보를 기입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10% 제한 유관중 조치는 구단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최소 40% 이상의 관중을 받아야 경기 운영 비용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입장 관중을 늘려가겠다는 정부 방침을 일단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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