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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포항 스틸러스가 펄펄 날았다. FC서울을 잡고 4강에 진출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었다. FA컵 우승팀에는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LC) 진출권이 주어진다. 무엇보다 K리그1(1부 리그) 팀끼리의 격돌.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양팀 모두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포항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일류첸코가 공격을 이끌었다. 송민규, 팔라시오스, 이광혁이 뒤에서 힘을 보탰다. 최영준과 오닐이 더블볼란치로 발을 맞췄다. 포백에는 김상원 김광석 하창래 권완규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전반=포항 선제골, 서울 추격전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두 팀은 상대를 견제하며 경기 흐름을 살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포항이었다. 전반 14분 팔라시오스-일류첸코의 패스를 송민규가 득점으로 완성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서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박주영과 한승규가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포항의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포항은 전반 31분 하창래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창래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리바운드된 볼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서울은 물러서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정현철의 깜짝 헤딩골로 1-2 추격에 나섰다. 전반은 포항이 1점 앞선 2-1로 마감했다.
후반=막강 화력 포항, 후반에만 3골-4강 진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알리바예프 대신 김진야를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하지만 포항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권완규가 부상으로 갑작스레 이탈한 것. 권완규는 후반 13분 공격 과정에서 왼발목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벤치로 물러났다. 서울 역시 교체 카드로 투입된 한찬희가 왼다리를 절뚝이며 아드리아노와 교체됐다.
어수선한 상황 속 포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37분 일류첸코가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포항은 심동운과 일류첸코의 연속골을 묶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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