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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인고의 시간', 쓰러져도 또 일어나는 강원의 미래 이광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7-29 17:4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련은 계속되지만, 넘어질 때마다 꼿꼿이 일어선다. 한 때의 좌절은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 강원FC의 기대주인 골키퍼 이광연(21)이 더 큰 발전을 위해 힘겨운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광연은 지난해 여름 이후 갑자기 주목받은 차세대 스타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 멤버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가 눈부신 선방으로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소속팀 강원에 복귀했을 때 갑작스러운 관심과 주목에 부담스러워하던 신예다. 프로 무대의 벽을 절실히 느끼며 2년차가 된 올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예고했었다. 겨울 훈련기간 동안, 자신의 첫 시즌을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내기 위해 매달렸다. 체중도 5㎏이나 줄이며 좀 더 민첩성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막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5월에야 시작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시즌 초반에 이광연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경남FC에서 영입한 베테랑 이범수(30)가 처음에는 골문을 지켰다. 그러다 5월 23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드디어 전북과의 경기에서 데뷔 첫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의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진 못했다. 특히 지난 4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데뷔 후 두 번째로 한 경기 4실점을 기록하며 쓴 맛을 다시 봐야 했다. 이후 이광연은 다시 벤치에서 심기일전하며 스스로를 다스렸다. 팀의 연패 기간과 겹치면서 인고의 시간이 길어졌다.

다행히 강원이 지난 12일 강릉 홈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에서 광주를 꺾고 4연패를 탈출하면서 다시 이광연에게 기회가 왔다. 리그 경기 이후 3일 만에 FA컵에서 원정으로 다시 광주와 만나게 되면서 로테이션이 필요했던 것. 이광연이 선발로 나섰고, 비록 2실점했으나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며 오랜 만에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하지만 또 시련이 닥쳤다. 이후 이광연은 훈련 중에 발목을 접질리며 다시 '기다림'의 단계로 돌아가고 말았다. 모처럼 경기 감각이 살아나던 시점에 불의의 부상을 당해 재활 기간에 돌입한 것. 하지만 이광연은 이 또한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이광연이 많이 아쉬워하지만, 또 잘 이겨내고 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 몸을 잘 추스르면 더 좋은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련 이후 한층 성장한 채 돌아오게 될 이광연의 모습이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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