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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 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와 다른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물론 표면적 성적은 나쁘지 않다. 승점 18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금껏 단 한번도, 시원한 경기를 하지 못했다. 황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는 템포와 콤팩트한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보이지 않았다. 공격 전환 속도가 느리다보니,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에이스' 안드레의 번뜩이는 플레이 외에는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안드레도 최근 상대의 집중 견제 속 초반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황 감독은 스리톱과 투톱을 오가며 안드레 활용도 극대화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 속시원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비 역시 스리백을 통해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벌써 17골이나 내줬다. 물론 수비수들의 줄부상도 원인이지만, 그 보다 더 근본적인 아쉬움이 있다. 페널티 박스 안에 많은 숫자가 있지만, 정작 상대 공격을 막지 못한다. 여러차례 지적받고, 황 감독 역시 잘 알고 있는 세트피스 수비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밀리며, 실점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제 11경기 치렀다. 하지만 향후 기대를 품기에는, 솔직히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대전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결과를 만들었을 뿐이다.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고, 지루한 경기가 반복됐다. '특급 외인' 에디뉴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지만, 색깔 없는 축구로는 앞으로도 어렵다.
대전을 향한 축구계와 팬들의 기대는 높다. 명문구단을 향한 첫번째 조건은 역시 경기력이다. 아무리 행정과 지원이 뒷받침되더라도, 경기력이 쫓아가지 못하면 끝이다. 대전의 당면 과제는 승격이다. 냉정히 말하면, 이런 축구로 승격은 어렵다. 큰 폭의 변화와 개선이 이어져야만, 모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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