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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옆에 있으려고요."
신진호는 지난달 28일 '1강' 전북전(0대2 패) 직전 몸을 풀다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을 장착, 흔한 엄살 한번 없을 것 같은 '상남자' 신진호라서 더욱 걱정이 됐다. 신진호는 "쓰러지고 나서 너무 많은 지인들이 걱정을 해주셨어요. 사실 검사를 받으며 '축구를 못하게 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처음으로 위축됐는데. 다행히 특별한 이상은 없다더라고요"라며 웃었다. 꼭 이기고 싶었던 전북전 첫 패배 후 '혹시 나 때문에 분위기가 흐트러진 건 아닐까' 속상했던 것도 사실. 신진호는 이날 대구전 1골 1도움 활약으로 팬들의 우려도, 팀을 향한 마음의 짐도 훌훌 털어냈다.
전날 전북이 성남과 비기며, 울산은 대구전을 앞두고 선두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신진호는 "티는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 다들 이를 갈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구전은 선두 탈환을 위해 중요한 경기였고, 선수들 모두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개성 강한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초호화군단 울산에서 캡틴 완장이 때로 힘들진 않을까. 신진호는 "힘든 건 전혀 없다"고 즉답했다. "경험 있는 베테랑들이 많고, 다들 정말 알아서 잘해요. (이)근호형, (박)주호형이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셔서 감사하죠. '88~90년생' 제 또래, 30대 초반 선수들이 15명 남짓 되고요. K리그 최고인 이청용 같은 선수가 수비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가담하는데, 누가 안뛸 수 있겠어요? 경험도 있고 실력도 있는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힘든 것은 전혀 없어요"라며 웃었다.
리그 11라운드 대구전까지, 11팀과 모두 맞붙으며 한 바퀴를 돌았다. 울산은 8승2무1패, 1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장 신진호는 최고의 경기로 "포항과의 동해안더비, 대구전"을 꼽았다. "저희가 공격적으로 하고자 하는 바를 한 경기들, 특히 대구전 전반, 패스워크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쉬웠던 경기도 있죠. 내려서는 팀들을 뚫어내고 득점하는 부분, 하위팀과의 경기에서 어떻게 골을 만들어낼지가 남은 시즌 우리의 과제"라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1강' 전북이 지고, 비긴 틈새를 틈타 울산이 보란듯이 2연승하며 1위를 탈환했다. '울산 대표 상남자' 신진호는 끝까지 양보 없는, 실력 대 실력의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전북은 늘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강팀이고, 우리가 그 수준을 뛰어넘어야죠. 우리도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까. 무조건 실력으로 전북을 뛰어넘고 우승하는 것이 목표예요. 전북이 못해서 그 덕에 우승하고 싶진 않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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