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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젊은피를 믿는다.'
5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올 시즌 4무3패로 내내 아쉬움만 삼키다가 만세를 불렀다. 1부리그서는 2015년 7월 26일 대전전(2대1 승) 이후 1793일 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이었다.
부산이 한숨을 돌린 이유는 천신만고 '첫승' 때문만은 아니다. 그동안 부산의 디딤돌이 돼 왔던 '젊은피'들이 살아나기 시작한 '수확'도 컸다.
부산의 대표적인 굥은피는 국가대표로 성장한 김문환(25)과 이동준(23)이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의 패기넘치는 활약은 물론 부산 팬들 사이에서 젊은 세대의 아이콘으로 인기몰이를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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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첫승' 과정에서 김문환이 마침내 물꼬를 텄다. 김문환은 부산이 주도권을 잡고도 결실을 내지 못해 초조해지던 후반 32분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2도움에 그쳤던 김문환이 골을 터뜨린 것은 2018년 시즌 이후 2시즌 만이다. 2017년 프로 데뷔 당시 부산이 2부리그였으니 생애 첫 1부리그 골이기도 한다. 김문환이 수비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귀중한 기록이다.
김문환은 올 시즌 개막 전 인터뷰에서 "공격포인트를 더 올리고 싶다"고 했다. 과감한 전방 침투에 이은 크로스를 주문하는 조덕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이동준도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상황에서 나온 김문환의 골은 단순한 '첫승포'가 아닌 자극제로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은 숨은 인재를 찾았다. 19세의 팀내 최연소 권혁규다. 지난해 K리그2 최초로 준프로 계약으로 입단한 권혁규는 지난해 2경기 출전한 무명 선수다. 올 시즌 들어서는 5월 16일 전북전 30분, 6월 17일 대구전 74분을 소화했다가 인천전에서 가장 긴 시간(86분)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인천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호물로보다 앞선 위치에서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눈길을 끄는 활약을 펼쳤다. 높이(1m90)를 이용한 제공권 싸움은 물론 발재간과 과감한 슈팅 능력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조 감독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권혁규의 쓰임새가 커지면서 부산의 젊은피 파워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이제 겨우 1승이지만 부산이 거둔 수확은 그 이상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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