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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4연승" '비욘드 울산' 이끄는 마법의 비욘존슨 타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6-22 05:30


사진제공=울산 현대 구단


20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울산 현대의 FC서울 원정에서 비욘 존슨과 주니오의 쌍포가 작렬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박주호의 택배 크로스가 날아들자 1m96의 최장신 '노르웨이 국대 공격수' 존슨이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의 김도훈 울산 감독이 존슨의 골 장면에서 함께 헤더를 떴을 만큼 짜릿한 장면이었다. 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선 수차례 골대를 강타하던 '골무원' 주니오가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8경기 9골의 놀라운 골 집중력, '주니오-비욘' 듀오가 함께 두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기도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눴다. 최전방 주니오와 존슨의 동반 득점은 김도훈 울산 감독이 올 시즌 가장 간절히 바라온 순간이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유일의 무패행진, 무실점 4연승을 달렸으며, 리그 최다득점(19골), 최소실점(4실점)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북을 제치고 깜짝 1위를 탈환했다.

부산, 광주전에서 밀집수비에 막혀 잇달아 비겼던 울산이 '비욘 존슨 타임'을 통해 확실한 해법을 찾았다. 존슨이 후반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바뀐다. 아기자기 패스 축구에 측면 스피드와 크로스, 비욘의 높이를 활용한 직선 축구가 결합되며 상대 수비의 혼을 쏙 빼놓는다. 비욘에게 수비가 몰린 새 주니오에게 기회가 찾아오고 윤빛가람에게 중거리 찬스도 열린다.



김도훈 감독의 고민도 사라졌다. 주니오가 환상적인 폼과 눈부신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주니오 대신 존슨을 선발로 낼 순 없었다. 조커로 투입된 '네덜란드 득점 2위' 존슨은 초반 몇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6라운드 성남전 이후 달라졌다. 김도훈 감독은 "비욘을 불러 팀을 위한 역할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귀띔했다. 이후 '게임체인저'의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13일 0-0으로 팽팽했던 성남전 후반 25분, 존슨의 투입 이후 공간이 생기고 볼이 돌더니 후반 42분, 주니오의 결승골이 터졌고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했다. 16일 0-0으로 팽팽했던 강원전도 같았다. 후반 24분, 존슨이 투입됐고 3분만인 후반 27분부터 후반 31분 연거푸 골이 터졌다. 후반 41분엔 주니오가 페널티킥을 존슨에게 양보하는 훈훈한 장면도 나왔다. 리그 데뷔골을 신고했고 3대0으로 이겼다. 20일 서울전도 판박이였다. '5연패 배수진'을 친 서울의 강한 압박에 밀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9분, 존슨이 조기투입됐다. 후반 21분 존슨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후반 45분 주니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2대0으로 승리했다.

존슨은 이날 2경기 연속골 직후 "정말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K리그에 적응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울산 현대라는 대단한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주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주니오와의 투톱 호흡에 대해서도 "환상적이다. 우리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고 상대 문전에서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 뛰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더 자주 같이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라는 평가를 무엇보다 기뻐했다. "노르웨이대표팀과 이전 소속팀서도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울산서도 감독, 코치, 동료들이 제 능력을 믿어주고,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울산은 앞으로 팀으로서 더 좋아질 것이고, 더욱 더 강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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