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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바이오 더비' 대전 하나 vs 전남, '외인' 창과 '토종' 방패의 싸움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05:10


대전 하나 공격수 바이오(오른쪽)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남 시절 바이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가 20일 오후 7시 대전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7라운드다. 축구계에선 이번 대결을 '바이오 더비'라고 잘라 말한다. 브라질 출신 장신(1m97) 스트라이커 바이오(25) 때문이다. 시즌을 앞두고 바이오는 전남을 떠났고,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후반기, 바이오의 맹활약으로 부진 탈출에 성공했던 전남 구단은 바이오가 야속했다. 대전 구단은 새 야망을 품고 온 바이오가 1부 승격의 구세주가 되길 원했다.

'바이오 계약 논란'은 지난 1월 중순 K리그 핫이슈였다. 지난해 여름, 바이오를 임대로 데려와 재미를 톡톡히 본 전남은 일찌감치 재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바이오는 '임팩트'가 강했다. 16경기서 10골을 몰아쳤다. 브라질의 바이오 원소속팀(보투포랑겐지)과도 재계약 합의가 된 상황이었다. 안심했던 전남 구단은 결과적으로 뒷통수를 맞았다. 바이오가 전남이 아닌 대전을 선택했다. 선수가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걸 원소속팀도 말리지 못했다. 바이오는 이름값이 높은 안드레 루이스가 대전과 계약하는 걸 보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고 한다. 일부에선 대전이 전남 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뒷얘기도 흘러나왔다. 전남 구단은 바이오를 떠나보내고 부랴부랴 뒤늦게 바이오 보다 키가 더 큰 1m99 '바이킹' 쥴리안(노르웨이)을 3월에서야 영입했다. 쥴리안은 구단의 동계훈련이 끝난 다음에 합류했다. 전남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정규리그 개막이 늦춰진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측면도 있다. 1개월 남짓 쥴리안이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쥴리안은 2골을 기록 중이다. '바이오 논란'은 마무리됐지만 대전과 전남은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이 살짝 남아 있다.

이런 사연을 가진 두 팀의 첫 대결은 흥미롭다. 대전이 '창'이라면 전남은 '방패'다. 대전은 '대전 루니' 안드레 중심의 공격을 앞세운다. 안드레는 6경기서 6골을 터트렸다. 득점원이 확실치 않은 전남은 '짠물 수비'가 최우선이다. 대전은 3승2무1패(승점 11)로 2위, 전남은 2승4무(승점 10)로 4위다.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대전은 10득점-9실점, 전남은 4득점-2실점으로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2부에서 유일하게 무패 중인 전남은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대전은 직전 서울 이랜드전에서 안드레 선발에다 바이오를 조커로 투입하고도 0대2로 져 첫패를 맛봤다. 바이오는 수원FC와의 개막전(5월 9일) 이후 약 한달여 만에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바이오는 아직 대전 선수로 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대전은 확실한 득점원이 있는 반면, 수비 불안이라는 약점을 좀처럼 메우지 못하고 있다. 대전 황선홍 감독은 수비 전형을 포백에서 최근 스리백으로 바꾸기도 했다.

전남은 철저하게 '실리축구'로 무장했다. 화려하고 보기 좋은 축구는 아니다. 최종 수비라인을 늘 자기 진영에 남겨둔다. 실점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전남은 이번 대전전에서 주전 센터백이자 주장 김주원이 퇴장(부천전) 징계로 결장한다. 전문가들은 "전남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대전이 어떤 게임 플랜으로 나올 지가 변수다. 바이오가 베스트 몸상태로 선발 출전해 안드레와 앞뒤에서 공격 호흡을 맞추면 전남 수비벽에 큰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전남은 역습 또는 세트피스에서 한방을 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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