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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왕' 래시포드 골은 봐준다" 맨유전 앞둔 토트넘 팬 현실반응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06:00


(저작권자(c) AF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래시포드가 골 넣는 건 봐줄게(I won't mind him scoring)."

17일(한국시각)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맨유전을 앞두고 미소가 절로 나는 제목을 뽑았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각) 안방에서 '난적' 맨유와 격돌한다. 리그 재개를 앞두고 '맨유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의 소신 있고, 용기 있는 행보가 축구계 안팎에서 뜨거운 화제다.

지난 15일 래시포드는 결식아동들의 무료 급식 연장을 위해 영국 하원의원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 지난 3월 이후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령 기간 동안 학교에 갈 수 없는 취약 계층 어린이들이 매주 동네 슈퍼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15파운드(약 2만 2000원) 상당의 '푸드 바우처'를 지원했었다.

7월 바우처 정책 종료를 앞두고 래시포드가 직접 펜을 들었다. 하원의원들에게 이 정책의 연장을 읍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정에서 여름방학 때 굶어야할 아이들을 위해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읍소했다.

래시포드의 편지 이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틀동안 SNS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일어난 국민적 여론의 뜨거운 압박 속에 영국 정부가 기존 정책을 급선회했다. '코로나 여름 푸드 펀드'라는 타이틀로 잉글랜드의 모든 어린이들은 여름방학 동안에도 걱정 없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주당 15파운드(약 2만 2000원)을 130만 명에게 나눠주는 총비용은 1억2000만 파운드(약 1840억 원)에 달한다.

EPL 모든 구단의 팬들과 마찬가지로 토트넘 팬들도 영국 정부의 정책까지 바꿔놓은 래시포드의 용기 있는 행동과 적극적인 액션, 따뜻한 마음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맨유 에이스라는 자신의 위치를 선한 영향력으로 적극 활용하는, 월드클래스 인성과 모범적인 모습에 대해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선 "래시포드가 골 넣는 건 신경 안쓸래"라는 댓글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시즌 첫 맞대결에서 토트넘은 맨유에 1대2로 패했다. 당시 전반 6분, 후반 4분(페널티킥)에 터진 맨유의 2골은 모두 래시포드의 발끝에서 빚어졌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 손흥민 등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한 무리뉴의 토트넘은 그때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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