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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1대4 참패. '전설의 매치'라는 수식어가 아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과 전북은 2010년대 K리그를 이끌던 '쌍두마차'였다. 두 팀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을 노렸다. 앞다퉈 좋은 선수를 영입, 전력을 강화했다.
두 팀은 자연스레 K리그 우승컵을 주고받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하이라이트는 2016년이었다. 서울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전북을 1대0으로 잡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팽팽하던 실타래. 끊기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서울이 급격히 무너졌다. 2017년 7월 2일 홈에서 열린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무려 3년 전 얘기다. 이후 서울은 전북과의 10경기에서 2무8패를 기록했다. 전북에 4골을 허용한 것도 무려 세 차례(2018년 5월 20일, 2019년 7월 20일, 2020년 6월 6일)다.
무너져버린 추, 위닝 멘탈리티까지 깨졌다
6일 경기는 추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벤치 무게감부터 달랐다. 서울은 부상으로 이탈한 오스마르, 페시치 대신 강상희 양유민 차오연 등 어린 선수들을 최종 명단에 올렸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무릴로, 쿠니모토, 벨트비크 등 외국인 선수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카드에서부터 확실히 차이가 났다. 지난 3년간 달리 걸어온 '투자 행보'의 결과였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전북은 시작부터 서울을 압도했다. 전북은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날리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볼 점유 시간은 20분34초. 서울(9분43초)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서울은 전반에만 12개의 파울을 통해 전북을 막아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반에 국한된 얘기다. 서울은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전북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서울의 수비가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분 이승기의 득점을 시작으로 25분 동안 세 골을 몰아넣으며 서울을 무너뜨렸다. 서울이 후반 45분 동안 슈팅 1개를 날릴 동안 전북은 11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 중요했다. 단순히 '라이벌 매치'라는 상징성 때문이 아니다. 두 팀은 나란히 4라운드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 연패는 금물이었다. 위기에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한 것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위닝 멘탈리티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울은 이 힘에서도 밀렸다. 홈에서 참패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우리는 절대 이런 패배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훈련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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