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스피드-기대 이상 움직임' 레안드로, 이랜드 '새 동력' 효과 톡톡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07:20


1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경남의 대결에서 이랜드의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왼쪽에서 두 번째)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대 이상의 움직임이다. 서울 이랜드의 '새 동력' 레안드로 히베이루(24·브라질) 얘기다.

1995년생 레안드로는 올 시즌 이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했다.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 패스, 드리블 능력 등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1월 목포에서 진행된 제1차 전지훈련부터 이랜드에 합류, 호흡을 맞췄다.

기대감은 있었다. 그가 쌓아온 커리어 덕분이다. 레안드로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조지아, 몰도바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구단 관계자는 "브라질에서는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일찌감치 해외로 내보낸다. 레안드로 역시 어린 시절부터 잠재력을 보인 덕분인지 해외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대 심리는 레안드로의 열정이 빚어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K리그 경기를 보고 나름대로 분석을 해왔다. 레안드로는 "K리그는 전체적으로 속도가 빠르다. 내 장점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워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건은 적응이었다. 시차부터 언어까지 브라질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 생활, 여기에 K리그 특유의 조직 수비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뚜껑이 열렸다. 레안드로는 우려를 단박에 씻어냈다. 지난 9일 치른 제주와의 개막전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7일 열린 경남과의 대결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하이라이트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8분이었다. 레안드로는 빠른 발로 상대 수비벽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경남 진영까지 빠르게 파고 들어간 레안드로는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는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완성했다. 레안드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1~2라운드 베스트11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레안드로는 웃지 않았다. 그의 맹활약에도 팀은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 제주와는 1대1, 경남과는 2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레안드로는 경남전 직후 "홈 첫 경기에서 골을 넣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가 훈련 때 많은 것을 준비했다. 잘 나오도록 노력했다. 경기 전에 선수들과 이기기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승점을 많이 쌓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를 악문 레안드로는 24일 전남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레안드로는 "한국 선수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끼리도 매우 친하다. 적응은 마쳤다. 하지만 축구에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점을 많이 가지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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