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득점왕 원해? 평균 0.66골 이상 찍어라. 주니오X타가트 유력후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5-08 06:09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1 개인 타이틀은 예측이 쉽지 않다.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현 제주)이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고 지난해 아담 타가트(수원 삼성)가 득점왕에 오르리라고 그 누가 예상했겠나. '수정구슬'을 들여다보지 않고서야 특정 선수를 콕 짚어내긴 불가능에 가깝지만,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순 있다. 최우수선수(MVP)는 주로 국내 선수들이 가져가고, 득점상은 외인 선수들이 챙기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2008년 골키퍼 이운재(당시 수원) 수상 이후 지난 12시즌 중 외인 MVP는 데얀(2012년·당시 서울) 말컹(2018년·당시 경남) 2명뿐이었다. 최근 7시즌 중 6시즌에서 '토종 MVP'가 나왔다. 이동국(2014년, 2015년·전북) 김신욱(2013년·당시 울산) 정조국 이재성(2017년·당시 전북) 등이다. 작년 MVP 수상자도 국가대표 출신 김보경(당시 울산·현 전북)이다. 2018년 말컹과 같이 압도적인 득점력을 뽐내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표는 국내 선수들에게로 쏠렸다.

다만 '공격수=MVP' 공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시즌 연속 MVP는 토종 공격수의 차지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 3시즌 이재성과 김보경의 수상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팀 플레이를 좌우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골을 담당하는 원톱형 공격수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코로나19로 잠정중단되기 전 MVP 유력후보로 조던 헨더슨(리버풀)과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등 미드필더들이 꼽혔다.

8일 개막하는 2020년 하나원큐 K리그1도 '미드필더 천하'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 3월초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1 12개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로 진행한 '미리보는 K리그 MVP'에서 이청용(울산) 세징야(대구) 김보경(전북)이 1~3위를 차지했다. 세징야는 골을 담당하는 선수지만, 팀동료 에드가와 같은 원톱형 공격수는 아니다.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 K리그 최고의 '크랙' 세징야, MVP 맛을 본 테크니션 김보경의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 2시즌 경남과 울산처럼 비우승팀에서 MVP가 배출될지도 관심이다.


2019 K리그1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울산 주니오가 동점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울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01/
득점상의 경우, MVP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최근 3시즌 외국인 조나탄(수원 삼성), 말컹(경남FC), 타가트가 나란히 득점왕에 올랐다. 최근 9시즌 중 단 2시즌(김신욱, 정조국)을 제외한 7시즌에서 외국인 선수가 최고 골잡이 영예를 안았다. 올해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리그 2년차로 접어든 작년 득점왕 타가트는 개막 전 연습경기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날카로운 감각을 뽐냈다. 지난 2시즌 울산에서 리그 41골을 퍼부은 주니오는 검증을 끝마친 골잡이다. 일류첸코(포항) 무고사(인천) 세징야 아드리아노(서울)를 비롯해 지난 시즌 K리그2를 지배한 펠리페(광주)도 수준급 득점력을 장착했다.

조커 역할에 익숙해진 이동국, K리그를 떠난 김신욱의 뒤를 이을 토종 공격수가 딱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은사 김병수 감독 품에 안긴 김승대(강원),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서울), 김학범호 공격수 오세훈(상주)과 조규성(전북) 등이 그나마 도전장을 내밀만한 선수로 꼽힌다. 올 시즌 K리그1은 코로나 여파로 11경기 줄어든 27라운드만을 소화한다. 20골을 넘길 경우 당선이 확실시된다. 지난 10시즌 득점왕의 경기당 평균 득점(약 0.66골)을 대입할 때, 최소 17~18골을 기록해야 득점왕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원큐 K리그 대상 2019 시상식이 2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2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을 수상한 안양 조규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02/
한편, MVP, 득점상 못지않게 관심이 높은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은 김학범호 제자 간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기여한 공격수 듀오 오세훈과 조규성, 지난 시즌 K리그2 MVP에 빛나는 이동준(부산)을 유력한 후보로 꼽을 수 있다. '미리보는 K리그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선 포항 송민규가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포항에서 전북으로 임대를 떠난 미드필더 이수빈, 광주의 '엄살라' 엄원상도 영플레이어상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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